중국에 온 뒤로 연락이 끊긴 후 최근에 다시 연락이 닿은 친구가 있다. 한국에 있는 그 친구와 채팅을 하던 중 그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넌 아직도 중국이니? 거기 조금 그렇지 않아? 불쌍하다….”
내가 중국에 오기 전 주변 친구들에게서 들은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말이었다. 3년 전, 중국으로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은 걱정해줬다. 친구들이 상상하던 중국은 위생이 좋지 않은 낙후한 나라였고, 친구들이 생각하던 중국 사람들은 오만한 사람들이었다. 당시 2017년에 있었던 한중 사드 이슈 여파가 남아있었고, 많은 사람이 중국에 대한 반감이 쌓여있었다. 그러나 2021년에도 중국에 대한 많은 젊은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사실은 조금 놀라웠다.
이러한 반감은 올해 6월 국민일보가 지령 1만 호를 맞아 여론조사업체 글로벌 리서치에 요청한 설문 조사에서 더 잘 나타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MZ 세대(1980~2000년대 초에 태어난 M 세대와 1990 중반-2000년대 초에 출생한 Z세대를 합친 말)가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18~24세 남성들은 62.9%로, 과반 수 사람들이 중국이 가장 싫다고 답했고, 성별을 통합한 결과, 60%가 넘는 사람들이 중국을 가장 싫어한다고 답했다.
출처: 국민일보/글로벌 리서치 설문조사
설문 조사의 결과가 알려주듯이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까지도 부정적이다. 그 동안 이어져 왔던 미세먼지와 황사를 비롯한 환경문제, 2017년 사드,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반감을 품는 이유는 다양하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한복과 김치를 중국의 것이라 주장하는 사건들까지 더해지면서 사람들은 중국을 더욱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현재 한국의 젊은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은 혐오에 가깝다. 특히, 한국에서 6년 동안 살면서 나는 우리가 몇몇 중국 사람들이나 중국의 한 부분이 아닌 나라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절대 적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들의 머릿속에 부정적으로 일반화돼 있었다.
출처: 百度
물론 나는 중국에서 아직 3년밖에 살지 않았고, 가장 발달된 도시 중 하나인 상하이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좋은 나라다, 그렇지 않다”를 단정 지을 수 없다. 또한 아직 고등학생인 나의 중국에 대한 생각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발달돼 있고 아름답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친구들과 젊은 어른들이 인터넷과 뉴스에서 보여주는 중국의 일부분을 통해 중국과 중국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국은 현재 G2라 불릴 정도로 부강한 나라이다. 또한 좋든 싫든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에 있어서 지금보다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고객이자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나라이다. 중국에 대해 경계심을 갖되, 중국에 대한 반감이 혐오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젊은 어른들은 중국을 우리와 반대편 선 적이 아닌 친구이자 라이벌로 생각해야 한다.
학생기자 오세진(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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