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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진로를 묻다] “옥스퍼드는 역사 ‘덕질’에 좋은 대학”

[2020-11-10, 17:06:19] 상하이저널
박찬솔(옥스퍼드대학 역사학과)
박찬솔(옥스퍼드대학 역사학과)

AISG 1학년 (2007)
HKIS 2학년-7학년 (2008-2014)
SASPD 8학년 (2015)
SASPX 9학년-12학년 (2016-2019)
옥스퍼드 대학 (2019-현재) 

역사학과를 선택한 이유.


내 전공이 취직에 얼마나 유리할지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면 결국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역사는 내가 확실히 좋아하는 주제였다. 역사에 관한 분야의 일은 평생 해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내가 평생 그 분야의 직업만을 가질 확률이 희박했다.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든 앞으로 다양한 직업을 오가게 될 텐데, 굳이 취업만을 목표로 전공을 고르고 싶지 않았다. 다니게 될 대학이 취업보단 학문연구에 더 비중을 두기도 했기에 이왕이면 관심이 있는 전공을 선택해서 최대한 알차게 배우고 싶었다.


옥스퍼드대학 역사학과 교과과정


전공 자체가 꽤 광범위한 학문이어서 내가 하고 싶은 주제를 고를 수 있다. 다만 학교에서 정해주는 시대와 큰 주제에 맞춰서 수업을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학을 다니는 3년 동안 영국사 2과목, 세계사 2과목, 유럽사 2과목, 고대사 1과목, 중세사 1과목, 현대사 1과목을 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을 수 있다. 학교에서 느슨한 틀을 잡아주고 그 외에는 내가 배우고 싶은것을 자유롭게 정하는 것이다. 일년에 3학기가 있고 한학기에 주로 2과목을 들어야 하니 1년에 6과목 정도를 수강하게 된다.


대학 졸업 후 진로 계획은


법률이나 투자은행 같은 업종의 화이트칼라직을 생각해보는 중이다.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기 위해 그 업종들에 맞는 준비를 지금 하고 있다. 준비하는 직업을 얻게 되어도 몇 년만 일하고 다른 직업을 찾게될 것 같다.


영국 유학, 영국을 선택한 이유.


영국이라는 나라보단 대학을 선택한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영국과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이고, 영국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정이 없다. 사실 영국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은 감정들이 남아있다. 대신 옥스퍼드대학은 매력적인 점이 많았다.


옥스퍼드대학의 장점


학계에 들어갈 계획은 없었지만 한 과목을 깊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옥스퍼드 대학은 최고의 선택지였다. 나는 속되게 말해서 역사를 “덕질" 하고 싶었다. 영국대학의 시스템이 이것에 잘 맞춰져 있었다. 다른 대학에서 내가 찾는 경험을 하려면 박사나 석사과정을 밟아야 할 것 같았다. 반면 영국대학은 3년제여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과정을 마칠수 있다. 한 과목을 깊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유학 생활은 어떤가.


1학기와 2학기를 합해서 약 4개월 반을 영국에서 지냈다. 유학 생활은 괜찮았다. 분위기가 엄청 조용했고 그게 적성에 잘 맞았다. 딱히 외롭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론 혼자 사는 게 꽤 즐거웠다. 내 시간을 마음대로 짤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혼자 살면서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정말 별거 아닌 예시지만, 가족과 살 때는 서랍 속에 항상 있던 후시딘이 혼자일 때는 더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듣는 과목별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한 학기 동안 한꺼번에 여러 수업을 듣는 대신 “튜토리얼"이라는 것을 한다. 앞서 말했듯이 2과목 정도를 아주 심도 있게 배우게 된다.  매주 특정 주제에 대한 에세이를 하나씩 쓰고 그 분야의 전문가와 일대일로 한두 시간 동안 논의한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공부를 하면서 고립감을 적지 않게 느낀다는 것이다. 학생으로서 지도받는 부분은 적고, 매주 독서 목록을 받는 것 뿐인데, 이 독서목록을 혼자 읽고 연구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은 배움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생으로서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교수님과 일대일 논의 시간에 스스로 배운 것을 이야기하면 교수님이 내 이해가 정확한지 피드백을 주신다. 가끔 교과과정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대면수업과 온라인 수업의 차이는 어떤가.


학과와 수업 특성상 대면수업과 온라인 수업의 큰 차이는 없다. 지금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고, ‘강의'가 일대일이다 보니 처한 환경보다는 함께 대화하는 교수님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코로나 여파로 홍콩에서 지내는데, 현재 생활은 어떤가.


지금은 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다. 현재 생활은 매우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모두 큰 행운임을 알고 있고, 유복한 생활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 예전에도 홍콩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지금 지내는 곳도 마음에 든다.


앞으로 생활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고 미래에 대해 지금 당장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다. 많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열린 생각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학생기자 김지영(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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