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이어트 한다고 닭 가슴살만 먹으려니 너무 질려요. 전에 엄마가 해주시던 냉채소스 만드는 것 좀 알려주세요.”
다이어트 한다고 하면서도 맛은 포기 못하는 작은아들의 문자에 웃음이 납니다. 삶아 둔 닭 가슴살을 먹으려 다 새콤달콤한 냉채 생각이 났고, 채소를 듬뿍 넣어 먹으면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에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연겨자를 넣어 톡 쏘면서도 새콤달콤한 냉채를 맛있게 먹으며, 겨자의 매운맛을 없앤다고 손가락으로 콧잔등을 살살 문지르던 어릴 적 아들 모습이 생각납니다. 서둘러 가능한 자세하게 레시피를 정리해서 보냈더니 큰 컵에 한 가득 만든 소스의 사진을 보내왔어요. 여러 번 만들기 귀찮아서 많이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때 마다 샐러드채소와 닭가슴살에 버무려 먹겠다는 포부(?)를 밝히네요.
처음엔 손님초대 요리로 준비했던 냉채요리가 어느새 아들의 다이어트식이 된 ‘닭고기 깨소스 냉채’ 꼭 정해진 채소가 아닌 냉장고안의 여러 채소를 채쳐서 닭가슴살과 버무리거나, 샐러드용으로 준비되어 있는 채소와 함께 버무려도 맛있어요. 손님상에 낼 때는 예쁘게 채 썬 야채를 접시에 둘러 모양을 내고 가운데에 버무린 냉채를 담아내면 그 날 식탁의 포인트가 되어 주기도 하지요.
아직도 햇살이 너무 뜨거운 상해의 초가을 뜨거운 햇살에 지친 입맛을 상큼하게 달래주는 냉채요리로 오늘도 행복하세요.
닭가슴살 깨 소스 냉채
•재료: 닭가슴살 300g, 오이 1/2개, 당근 1/2개, 양파 1/3개, 홍색, 황색 파프리카 각 1/2개, 그 외 적채, 양배추 등 채소, 해바라기씨, 대파 1/3대, 마늘 4쪽, 생강 1/2쪽
•깨 소스 재료: 참깨 갈은 것 2큰술, 식초 2큰술, 닭고기육수(닭가슴살 삶은 물) 2큰술, 간장 1큰술, 연겨자 1큰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1/2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닭 가슴살은 끓는 물에 대파, 마늘, 생강과 함께 넣고 삶아 건진 뒤, 한 김 식혀서 결 대로 가늘게 찢은 뒤,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혀 둔다.
2. 오이는 4센티 길이로 자른 뒤 돌려 깎아 채 썰고, 당근도 같은 길이로 채 썬다. 양파는 반으로 갈라 얇게 채 썬다. 파프리카도 같은 길이로 가늘게 채 썰어 준비한다. 채 썰어 준비한 채소는 각각 얼음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없앤다. (냉채에 넣는 채소를 얼음물에 담갔다가 건지면 싱싱해져 씹는 식감이 더욱 아삭하게 느껴집니다, 물에 담갔던 채소는 체에 받쳐 물기를 완전히 빼고, 면보에 물기를 털어내야 소스에 버무린 뒤 싱거워지지 않아요.)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깨소스를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차게 둔다.
4. 준비한 닭가슴살, 채 썬 채소 해바라기씨(기호에 맞는 다른 견과류를 사용해도 좋아요, 냉채나 샐러드들 만들 때 견과류를 넣으면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한데 섞고 먹기 직전에 소스를 넣어 버무려 낸다.
중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로 상하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연두맘입니다. (인스타그램: yeonduco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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