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한 달간 닭가슴살 160포를 먹은 남성이 신장이 손상되는 질병을 얻었다.
구이양일보(贵阳日报)를 비롯한 중국 현지 언론은 평소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30살 마(马)씨의 사연을 전했다. 선명한 복근과 탄탄한 근육으로 직장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던 마씨는 체내 지방을 더 낮추기 위해 고단백 위주의 식단을 짰다.
그는 닭가슴살 한 박스를 사서 아침 식사를 제외하고는 닭가슴살로 끼니를 했다. 닭가슴살 한 상자는 며칠 만에 바닥이 났고, 그는 한 번에 10박스를 샀다. 박스당 20포의 닭가슴살이 들었으니, 총 200포에 달하는 양이다.
마씨는 매일 극도로 적은 탄수화물과 고단백 식사를 하면서 체중을 줄여나갔다. 하지만 한 달이 채 못 되어 전신 무기력증에 빠졌다. 때때로 허리 통증이 수반됐다. 마침 회사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그는 뜻밖에 단백뇨가 정상수치의 두 배 넘게 나왔다.
평소 신체 건강을 자부했던 그에게는 의외의 결과였다. 마씨는 항저우시제이린민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신장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신장대사에 과중한 부담을 준 결과였다.
마씨처럼 과도한 단백질 섭취로 인한 신장 손상을 겪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나온다.
젊은 직장 여성 리씨도 최근 마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나왔고, 정밀 검사 결과 만성 신장병 진단을 받았다. 리씨는 매일 미지근한 물에 단백질파우더 한 컵을 만들어 먹었다. 그녀는 평소 비타민과 단백질 파우더만으로 영양을 보충했다.
하지만 이처럼 고단백 식습관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부지불식간 신장에 부담을 가중해 만성 신장병을 얻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성인이 하루 섭취할 단백질량으로 0.75g/kg을 권장한다. 즉 체중 72kg인 성인 남성의 하루 단백질 권장량은 약 45g(60kg × 0.75g/kg)이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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