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의 교육열은 전세계가 알아줄 정도로 과열되어 있다. 중국 영화와 드라마 두 편을 통해 중국의 수능과 중국의 높은 교육열을 들여다 본다.
전성고고(全城高考. 2013)
•감독: 종샤오숑(钟少雄)
•출연: 차오차오(乔乔), 탄졔시(谭杰希), 팡중신(方中信) 등
2013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각자 꿈이 다른 4명의 고3들이 수능이 코앞인 시점 겪는 파란만장 성장 이야기다. 공부만해도 벅찰 시기에 네 친구들은 저만의 고민들이 많다. 농구와 문학을 사랑하지만 공부에는 영 소질이 없는 주인공 진봉, 집안에서 강제로 유학을 보내 버리려 하는 임설, 가난해서 등록금을 낼 돈조차 없는 하범, 수능을 앞두고 부모님이 이혼한 임협. 얼핏 보면 다소 극단적인 상황들만 모아 놓아 억지 감동을 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겠지만 실제로 중국 곳곳에서 수능 준비를 하며 많이 겪는 일들이다. 전 재산을 들여서라도 자식들을 유학 보내려고 하는 부모님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많이 봤다. 영화 속의 고등학교 생활은 짧은 순간들의 즐거움도 있었지만 더 많았던 건 긴장감이었다. 앞날에 대한 걱정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채워야 했고 지식만이 운명을 바꿔준다는 신념을 가지고 수많은 밤들을 세워야 했던 청춘은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영화 제목의 ‘고고’를 중국어로 읽으며 가오카오(高考), 중국의 수능시험이다. 수능이면 전국이 같은 시각에 똑같은 시험지를 푸는 시험인데, 왜 ‘전성’이라고 했을까? 놀랍게도, 중국의 수능시험은 전국이 같은 시험지를 푸는 게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지역들은 ‘전국통일’된 시험지를 채택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직접 문제를 출제한다. 2021년에는 8종의 각각 다른 수능 시험지가 있었다고 한다. 시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을 따져보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험지를 받은 사람한테는 매우 불공평할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도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중국은 성(省)마다 교재가 다르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강조하는 내용도 다르고 이런 상황에서 같은 수능 시험지를 푼다는 것도 이상하다. 또한 지역마다 교육 수준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성마다 존재하는 경제적 격차가 결국엔 교육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이유로 성, 시(市), 자치구(自治区)에서 시험지와 커트라인의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수능시험의 전국 통일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치아문단순적소미호
(致我们单纯的小美好 2017)
•출연: 후이텐(胡一天)、선웨(沈月), 왕즈웨이(王梓薇)
이 드라마는 전형적인 중국 청춘 학원물이다. 주인공인 여고생 천샤오시와 그녀의 짝사랑 상대인 장천 사이의 로맨스 이야기이다. 내용은 평범하지만 중국에서는 대히트를 쳤으며 한국에서도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주인공인 천샤오시는 원하는 대학에 붙지 못해 결국 재수의 길을 선택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수능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오면 재수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중국에서 재수를 하기 전에는 신중해야한다. 나이 제한 때문에 복학생의 시험 성적 자체를 받지 않는 학교들이 있기 때문이다. 군인학교, 항공학교 등은 나이 제한이 엄격해 해당 학교에 지원하려면 재수는 꼭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 드라마에서 볼 수 있듯이, 재수생으로 겪는 슬럼프와 어려움은 중국과 한국에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기자 김리흔(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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