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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방관’하던 상하이, 봉쇄 후 인재 확보에 ‘혈안’

[2022-07-11, 16:23:42]
약 3개월 간의 봉쇄 여파로 생산 재개, 소비 촉진에 열을 올리던 상하이가 이번에는 전국 ‘고급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10일 중국신문주간(中国新闻周刊)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는 최신 호적(落户) 정책에서 상하이 각 대학 및 기타 지역의 ‘쌍일류(双一流, 글로벌 일류 대학 및 학과)’ 대학 석사 졸업 예정자는 기본 조건을 만족하면 즉시 상하이 호적에 입적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지난달 초 발표한 유학 후 귀국자 대상 호적 정책 이후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내놓은 정책으로 상하이 호적 진입 문턱을 한층 더 낮아졌다고 평가된다.

지난달 말 상하이시 교육위원회 등 4개 부처가 공동 발표한 ‘2022년 비상하이 일반 대학 졸업 예정자의 상하이 취업 준비에 관한 통지’에 따르면, 2022년도 상하이 내 모든 대학교 석사 졸업 예정자는 졸업 후 즉시 상하이 호적에 입적할 수 있다. 또, 글로벌 일류 대학이 세운 대학 및 학과의 2022년도 석사 졸업 예정자도 즉시 상하이 호적에 입적할 수 있다. 

일반 대학교 학부 졸업 예정자에 대한 호적 입적 조건도 완화됐다. 상하이 내 글로벌 일류 대학이 세운 대학교 4곳의 2022년도 학부 졸업 예정자도 졸업과 동시에 상하이 호적 입적이 가능하다. 글로벌 일류학과가 세운 학부 졸업 예정자의 경우, 상하이 5개 뉴타운과 남북 지역의 중점 전환 지역에서 취업한다면 상하이 호적에 입적할 수 있다.

앞서 상하이시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호적 입적 정책으로 전국 다수 지역이 ‘인재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에서도 수수방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하이 호적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추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펑시저(彭希哲) 푸단대학 발전연구원 상무부원장은 “중국의 인구 성장은 이미 ‘제로 성장’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서 젊은 노동력 공급이 도시 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상하이의 경우, 노인 인구가 580만 명, 매년 약 20만 명씩 늘고 있는 추세인 반면 출생 인구는 10만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하이 역시 심각한 노령화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왕광저우(王广州) 중국사회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상하이 호적인구는 일찍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낮은 출생률 탓이 인구 노령화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 타 지역 유입 인구 덕분에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폭발적으로 증가한 코로나19 사태도 이번 상하이 신규 정책에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딩장파(丁长发) 샤먼대학 경제학원 부교수는 “코로나 봉쇄 사태가 상하이에 미친 영향은 매우 심각해 지난 4, 5월 상하이 재정 수입은 절벽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상하이 정착 정책을 통해 상하이는 인재 영입과 함께 도시 경제를 되살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창장삼각주(长三角) 주요 도시로 꼽히는 항저우도 최근 대폭 완화된 호적 정책을 내놓았다. 항저우는 전일제 일반 대학교 학부 이상 학력자 중 시가 지역(市区) 취업자, 사회보험료 정상 납부자는 항저우 시가 지역에 입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항저우가 영입한 35세 이상 대학생 인재는 48만 3000명으로 11년 연속 외국인 인재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선정됐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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