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피자 외식 브랜드인 피자헛도 형편없는 주방 위생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올해 6월 하순부터 7월 초까지 본지 기자가 직접 베이징의 피자헛 매장 2곳에 취업한 뒤 주방을 잠입 취재한 결과 심각한 식품 안전 문제가 발견되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개 매장에서 공통으로 발견된 유통기한이 넘긴 식자재를 제대로 폐기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것, 튀김 기름을 장기간 재사용하는 것이었다.
버섯의 경우 포장지의 유통기한이 거의 가까워질 무렵 포장지를 벗기고 냉장고 보관 통에 쏟아서 유통기한을 알 수 없게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었다. 유통기한 표기가 없기 때문에 사용자 역시 기한이 넘은 지도 모른 채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음료를 제조하는 베이스의 경우 라벨 바꿔치기를 하면서 폐기 기한을 늘리고 있었다. 이 같은 행동은 거의 모든 피자헛에서 동일하게 나타났고 대부분의 ‘비밀 작업’은 관리직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것은 또 있었다. 식자재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사용하는 튀김 기름은 거의 산화되어 검은색이 될 정도인데도 계속 사용했다. 알다시피 튀김 기름은 오래 사용할 경우 극성화합물 수치가 높아져 유해 물질이 쏟아진다. 중국 ‘식용유 식품 안전 국가 기준 ’ 규정에 따르면 식용유의 극성 화합물 수치가 27이 넘으면 재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신경보 기자가 계속 측정한 결과 피자헛 튀김 기름의 극성 화합물 수치는 30 이상이었다. 매일 수치를 측정 후 관리자에게 기름 교체를 문의한 결과 간단하게 여과한 뒤 계속 사용하게 했다고 한다. 결국 10일 동안 같은 기름을 사용한 뒤에야 관리자가 기름 교체를 허용했다.
해당 피자헛 매장은 이미 지난 3월에도 유통기한이 넘은 식자재 사용으로 5만 위안의 벌금을 낸 상태였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문제가 계속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얼마 전 벌금을 낸 매장에서 여전히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처벌 수위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피자헛 중국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언론 보도된 베이징 피자헛 매장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본사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해당 매장은 현재 폐점 상태로 문제 파악에 나선 상태”라고 발표했다.
이번 소식이 알려지자 “피자헛만 갔다 오면 며칠 동안 설사를 한다”, “여기 피자만 먹으면 배가 아프더라” 등의 반응과 함께 “피자헛이 이 정도면 다른 개인 매장 수준은 더 믿을 수 없다”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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