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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30주년] 코로나도 막지 못한 K-POP 열풍

[2022-08-16, 18:27:56] 상하이저널
[한중 수교 30주년 기획_ 저장대 학생기자단]
①코로나도 막지 못한 K-pop 열풍 
②한중 수교 30주년 이우시 글로벌 청년 창업 특별 연수 체험기  
③한중 양국 유학생 수 더 늘어날까 
④유학 맛집 대한민국, 중국 유학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코로나도 막지 못한 K-POP 열풍

올해는 한국과 중국이 그간 불편했던 역사 관계를 청산하고 양국의 발전을 위한 한중 수교를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30년의 기간 동안 양국 모두 눈부신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고, 서로에게 사회 문화적 영향을 주며 성장했다. 현재 한국에서 중국산 제품은 삶의 일부가 되었고, 중국에서 한국의 K-POP과 K-드라마, 한식 또한 친숙해졌다.

한중 수교의 역사 

1992년 8월 24일 이상옥 외무장관과 첸치천(錢其琛)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1949년 중국의 정부 수립 이후,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대립각을 세우는 정책을 펼쳤고, 1950년 한국전쟁 이후로 양국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절된 외교관계를 유지했다. 1989년 12월 미-소 몰타정상회의에서의 냉전 종식 선언 후 1990년 9월 한국과 소련의 수교가 수립된 것이 한중 수교의 디딤돌이 됐다. 1992년 8월 24일 베이징에서 한중 수교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마침내 양국은 서로가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수입국인 외교 파트너가 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한중 수교는 냉전 시대의 종결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외교적 행사이며, 한국과 중국 모두 한중 수교를 바탕으로 큰 경제적 성장을 이뤘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중국 내 K-POP의 인기와 중국 음악시장의 미래

 
BTS 지민의 생일을 맞아 중국 팬들이 항저우시 빌딩 34개를 빌려 축하

한중 수교 이후, 경제 교역뿐 아니라 문화 교류 또한 활발해져 많은 중국인이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즐기게 됐다. 그중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것은 K-POP 문화로, 중국 현지에 K-POP 클럽, K-POP 댄스 학원, K-POP 동아리가 생겨났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 이후에 국내 중국 여행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많은 문화컨텐츠가 유통에 제약 속에서도 K-POP은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2021년 K-POP 음반 판매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중국으로, 전년 대비 2.6배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중국의 팬덤 규제 정책으로 인해 개인 단위 구매가 증가했고, 코로나로 인해 대리 구매가 어려워져 공식 루트를 통해 해외 직구로 구매해 그 수치가 중국으로 정확히 집계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음악시장은 계속해서 성장 중이며, 앞으로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기획사는 중국 시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의 음악시장은 2017년 세계 10위권에 들어선 이후, 지속해서 성장하여 현재 4000억 위안 가량의 시장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스트리밍 수익 이외에도 쇼트 클립, 라이브 방송,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보이는 수치보다 그 규모는 더욱 클 것 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K-POP 속 중국인 멤버
 
한국 아이돌 중 대표 중국인 멤버 엑소 ‘레이’, 여자 아이들 ‘우기’, 에스파 ‘닝닝’

중국의 음악시장이 커짐에 따라 중국을 마케팅 대상으로 저격해 중국인 멤버를 포함에 그룹을 꾸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중국인 멤버를 포함한 대표적인 그룹으로는 엑소(EXO), 엔시티(NCT), 에프엑스(FX), (여자) 아이들(G, I-DLE), 에스파(ASEPA) 등이 있다. 중국인 멤버가 그룹 내에 포함되면 중국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중국인 팬들과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큰 이점이 있기 때문에 기획사에서는 중국 시장을 위해 중국인 멤버의 합류를 선호했다. 최근 K-POP이 세계 각지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며, 영어가 가능한 다국적 멤버로 팀을 꾸리는 추세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저장대학교 동아리 SAOE의 K-POP 활동
 
저장대 학생들이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을 추는 모습

지난 5월 22일, 저장대학교 국제문화동아리 SAOE는 K-POP 안무를 배우고 직접 춤을 춰 보는 행사를 개최했다. 엑소의 ‘전야’, 블랙 핑크의 ‘마지막처럼’,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등 현재 K-POP 시장의 최전방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그룹들의 노래를 선정해 안무를 가르쳐주고 무대를 빌려 직접 춤을 추는 행사였다. 춤을 가르쳐주는 역할은 저장 대학교 스트릿 댄스 동아리 DFM의 도움을 받았다. 약 30명 중국인 학생들의 참여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팀별로 2주간의 연습을 통해 무대를 준비하고, 행사 당일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며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시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K-POP 활동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주최한 행사가 아닌 대부분의 동아리원이 중국인으로 이루어진 동아리의 행사이며, 춤을 가르치는 친구들도 중국인이고 춤을 배우는 학생들도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K-POP이 중국에서 가지는 영향력과 중국 내 젊은 층이 K-POP 문화에 얼마나 열광하는 지를 보여준다.

한중 외교의 미래

30년간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냉전 해체라는 시대적 흐름을 바탕으로 완화되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상호 발전해왔다. 그러나 2017년 사드 배치 이슈로 외교관계가 급격하게 얼어붙기도 하는 등 양국의 외교 관계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동아시아에서 지리적으로 근접하고 비슷한 문화를 가진 한국과 중국은 지난 30년간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빠른 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복잡한 국제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국경은 정해져 있어도 문화는 한계가 없듯이, 물처럼 퍼져나가는 문화의 흐름은 강제로는 막을 수 없는 힘이 있다. 비단 K-POP뿐만 아니라, K-드라마, K-푸드, K-뷰티 등 한류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이 문화를 통한 긍정적인 공통분모를 형성해 한국과 중국이 서로를 견제 대상이 아닌 동아시아의 주축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

학생기자 유준(저장대 정치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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