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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논단] 韩 외고는 폐지해야 할까

[2022-09-02, 17:50:21] 상하이저널
지난 7월 29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외고 폐지와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책들은 곧바로 학부모들과 교육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자사고 및 외고와 같은 특목고 폐지 경우 문재인 정부 때부터 거론되어왔던 정책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사고·외국어·국제고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업무보고에서는 자사고(자율형사립고)는 유지하지만 외고(외국어고)는 폐지하거나 특수교과목의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외고 설립 목적

외고는 특목고의 일종으로 외국어를 잘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80대 설립됐다. 1984년 개교한 대원외고와 대일외고가 최초 외고다. 당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외국어 인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후 외고의 수가 늘어나고 외고들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이과는 과학고, 문과에서는 외고’라는 인식이 생기게 됐다. 그러나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외고들에 대한 인기는 점차 줄어들었고 2010년대 후반부터는 수도권의 주요 외고들을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감소하면 선발 정원 미달이 되는 학교들이 많아졌다. 

정부의 일방적인 폐지 발표에 반발

이번 윤석열 정부의 외고 폐지 입장은 일방적인 발표였다는 점에서 더 큰 반발을 불러왔다. 또한 자사고는 유지하면서 외고만 폐지한다는 점도 정부가 전국의 외고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비판을 받게 된 이유다. 이러한 입장 발표 절차와 별개로 외고 폐지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알아본다. 

외고 폐지 찬성 “설립 목적과 맞지 않아”

정부가 외고 폐지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외고의 처음 설립 목적은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외고는 졸업생 중 어문계열 진학생이 30% 정도에 그치고, 교육과정이 명문대 입시에만 치우쳐진다고 한다. 이로 인해 고교 서열화를 조장하게 되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찬성의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외고의 경우 학생들을 성적과 가정환경에 따라 선별적으로 선발한다. 외고는 중학생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으며,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비싼 학비를 내지 못한다면 갈 수 없다. 즉, 공부를 잘하고 잘사는 학생들만 외고에 가기 때문에 균등한 교육권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한다. 

외고 폐지 반대 “고교하향평준화 불러온다”

첫 번째 반대 이유는 외국어와 관련해 다양하고 심화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진다. 외고와 같은 특목고의 장점은 학교 분위기와 교육 수준이 높다는 것인데, 외고 폐지는 오히려 고교 하향평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의견은 외고와 같은 특목고 학생들은 오히려 일반고 학생들보다 사교육비가 덜 든다는 것이다. 외고에서는 동아리나 운동과 같은 다양한 교과 외 활동이 가능하며 학교에서 체계적 학습 관리와 입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정규 수업 이후에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교육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외고는 이제 외국어 위한 학교 아닌 인문학 인재 양성 학교”

문과 학생으로서 외고를 폐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 오기 전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닐 당시 외고로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심화된 외국어 교육을 받고 정치외교학과처럼 영어와 외국어를 기반으로 하는 학과에 진학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외고의 설립 목적은 외고 졸업생들이 무조건 어문 계열로 진학하지 않아도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외고를 다니면서 외국어를 공부하고, 그 외국어를 바탕으로 사회에 나와 다양한 일들을 한다면 외국어에 능한 다양한 인재들이 우리나라에 더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교 폐지에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과는 과학고, 문과에서는 외고’라는 말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과 교육이 열풍이다. 종로학원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1.1%가 이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자사고 28개교와 서울대 합격자를 다수 배출한 일반고 24개교 등 52곳 학교 3학년 문과·이과 현황조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564개 학급 가운데 약 69%가 이과반이었으며, 문과반은 약 31% 에 그쳤다. 이과반은 수능 선택 과목으로 ‘과학탐구’를, 문과반은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들이 모인 학급이다. 

이처럼 자사고와 일반고에서도 이과 계열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과학고 또한 이과 위주의 교육이 진행되면서 인문학 분야의 학생들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외고는 더 이상 외국어를 위한 학교가 아닌 인문학 분야의 미래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는 학교가 돼버린 것일 수도 있다. 

학생기자 오세진(SA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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