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실험학교’로 지정되면서 학구열이 높은 학부모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은 허난성 푸양(濮阳)시의 한 중학교에서 기숙사 방 하나에 80명의 학생을 배정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지무신문(极目新闻)에 따르면 허난성 푸양시 경제 개발구 푸상 실험학교(濮上) 개학 첫 날인 5일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준 부모는 생각지도 못한 기숙사 모습에 깜짝 놀랐다. 무려 기숙사 방 하나에 빽빽하게 이층 목조 침대가 40개가 세워져 있기 때문. 한 방에 80명의 학생이 북적거려야 한다. 해당 학부모는 이런 기숙사 모습에 아연실색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고 곧바로 화제가 되었다.
흡사 ‘창고’처럼 생긴 이 기숙사는 이제 막 신축한 건물로 건물 내부에서는 아직도 페인트 냄새가 가득하고 매우 습했다. 기숙사 문의 유리도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고, 침대 프레임은 제대로 마르지 않은 도료가 손에 묻어날 정도였다.
전교생이 이런 환경에서 지낸다면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렇게 거세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기숙사방은 오직 중3 학생들에게만 배정되었다. 최근 이 학교는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졌다. 학교에서도 올해 가을학기부터 신입생을 많이 유치했고 자연스럽게 기숙사 방이 부족하자 중3 학생들만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이다.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과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경우 8인 1실에 독립 화장실이 딸린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학교 측에서는 임시 방편으로 학교 근처에서 방을 임대하고 학교 선생님 한 명을 배정하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마땅한 방이 없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게다가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중3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숙사에 묵거나 부모가 등∙하교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푸양시 교육부까지 관련 문제 해결에 나선 상태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80명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 걸리면 집단 감염은 한 순간이다”, “80명이 한 방이라니…제대로 된 휴식도 못하겠다”, “소방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듯”, “실험학교라더니 이렇게 실험을 하나?”라며 학교를 비난했다.
푸양경제기술개발구 실험학교는 지난 2020년 9월에 개교한 실험 학교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연계된 ‘9년제’ 학교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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