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오镇 위험지역, 아이친하이•한인타운 등 양성자 이동경로 ‘비상’
국경절 황금 연휴 끝에 찾아온 코로나 확산세가 불안하다. 바리케이트 등장, 온라인수업 통지, 구호물자 배분은 불길하기까지 하다. 봉쇄 트라우마다. 상하이는 국경절 연휴 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다. 타 지역에서 상하이로 유입된 확진자의 밀접촉자들로 연일 양성 2~4명, 무증상 30~40여명이 발생하고 있다.
바리케이트•온라인수업•구호물자, 봉쇄 트라우마
이로 인해 한인타운도 국경절 연휴 코로나 확산세 영향권에 포함됐다. 인근 아이친하이(爱琴海) 쇼핑몰이 양성자의 이동경로가 되면서 홍췐루 일대가 비상이 걸렸다. 국경절 연휴 상하이 밖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에 따라 상하이에 머문 홍췐루 주민들은 가까운 쇼핑몰을 찾았다가 밀접자가 된 것.
아이친하이 내 아파트 입주민들은 봉쇄됐다. 입주민 A씨는 “봉쇄 첫날 나눠준 구호물자가 전혀 반갑지 않았다. 또 건물 주변에 친 바리케이트를 보니 지난 봄 장기 봉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로 토로했다. 입주자들은 배달과 택배가 안 된다는 단톡방 문자에 급하게 음식을 사들였으나 다행히 배달은 가능했고, 택배는 1층에서 찾아올 수 있었다.
아이친하이 아파트 입주민들 폐쇄관리 첫날 받은 구호물자
아이친하이 방문자 8565명 모두 음성
상하이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아이친하이 쇼핑몰은 여러 양성 감염자의 이동경로에 포함돼 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 중 빅데이터 정보를 취합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건강코드 색이 변경된다고 한다. 밀접촉자로 분류돼 ‘레드코드’로 바뀐 인원과 동거인은 7일간 자가격리가 시작됐고, 해당 거주지 아파트 동은 3+4(3일 폐쇄관리+4일 자발적 건강관리) 또는 2+5 조치에 들어갔다. 10월 14일 오전 8시 현재 아이친하이 관련자 856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어제는 아이친하이, 오늘은 징팅다샤 문자”
다수 홍췐루 주민들이 “어제는 아이친하이 방문자로 분류돼 3일간 3회 검사하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오늘은 징팅다샤 방문한 적이 있으니 3일 3검사하라는 문자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연휴 끝 코로나 확산세는 홍차오(虹桥镇), 치바오(七宝镇), 지우팅(九里亭街道)으로 번졌다. 지난 10일부터 홍췐루 몇몇 카페와 마트가 폐쇄 조치됐다. 또한 확진자의 이동경로 또는 확진자의 밀접촉자들이 발생한 우중루(吴中路), 차오바오루(漕宝路), 항신루(航新路), 라이팡루(涞坊路) 등이 중도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양성자 다녀간 카페, 폐쇄조치 3일 후 영업재개
홍췐루 징팅다샤(井亭大厦)도 지난 13일 오후 5시경 건물 전체가 폐쇄관리에 들어갔다. 상점, 사무실 등이 모두 업무를 중단시키고 입주자와 방문자들은 건물 밖으로 나오도록 조치했다. 건물 입주자들은 언제 폐쇄관리가 끝날지 정확한 통지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성자의 이동경로인 진후이난루 한 카페가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폐쇄관리에 들어갔다가 3일 후 13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밀접자로 분류된 직원들은 10일간 격리조치 통보를 받았다.
상해한국학교 온라인수업 통보
동반가족도 3일간 폐쇄관리
상해한국학교도 밀접촉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11일 하교 후 저녁, SNS를 통해 12일부터 3일간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한다는 통지문을 발송했다. 인근 싱가포르학교도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3일간의 온라인수업은 다시 내주 18일까지 연장된다고 발표했고, 이후 등교 수업 여부는 민항구 방역조치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상해한국학교는 12일부터 18일까지 ‘3+4 방역수칙을 적용해, 온라인수업 3일간 동반가족도 폐쇄격리조치에 따라 외출을 금했다. 이후 자발적 건강관리 4일 동안의 외출, 출근 여부는 해당 주민위원회에 문의하도록 안내했다.
바오산구(宝山区) 한 기숙학교는 귀가하는 금요일 오후에 모두 기숙사에 남도록 통지해 학부모들이 음식과 옷을 챙겨 학교로 찾아가 전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상하이 일부 학교들의 온라인 수업과 기숙사 이탈 금지 등에 상하이 전체 초중고 학교가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국경절 코로나 확산 3가지 원인
한편, 13일 상관신문(上观新闻)은 국경절 연휴 시작 이후 확산된 상하이 본토 감염세는 크게 ▲감염원 대부분이 외부 성(省) 유입과 관련 있다는 점 ▲감염자 대다수가 젊은 층으로 활동 범위에 대형 쇼핑몰, 오락시설, 호텔, 학교, 바, 음식점 등 인원 밀집 장소가 많다는 점 ▲일부 시민이 개인 방역 의무와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방역 수칙 준수 의식이 결여된 점 등 3가지를 꼽았다.
고수미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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