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년여 만에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 및 국제선 항공편 규제를 전면 폐지하자 현지 국제선 항공편 검색량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27일 오전 중국 국무원은 ‘중국 외 인사 왕래에 관한 잠정 조치 통지’를 발표해 ▶국제선 항공편 노선과 수량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공항 입국 절차를 간소화해 공항 운영 효율을 높이고 ▶중점 도시 항공편의 수용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무원은 26일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급을 당초 갑류에서 을류로 하향 조정하고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 및 한 항공사당 한 개의 국가, 한 개 노선을 한 주에 한 차례만 운행한다는 ‘다섯 가지 하나(五个一)’와 탑승률 제한 등의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여행사 플랫폼의 국제선 항공편 검색량은 단기간 내 수직으로 상승했다.
취날(去哪儿) 플랫폼에 따르면, 국무원의 해당 조치가 발표된 지 15분 만에 국제선 항공편 검색량은 7배 급증했다. 인기 목적지로는 태국, 일본 한국이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씨트립(携程)은 국무원 발표 30분 만에 해외 관광 목적지 검색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10배 이상 폭증했고 출국 항공권, 해외 호텔 검색량도 최근 3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청(同程)여행 플랫폼에 따르면, 전 플랫폼 국제선 항공편 순간 검색량은 무려 850% 폭증했고 비자 관련 검색량도 10배 이상 늘었다. 중국 관광객의 관심이 가장 높은 해외 관광지로는 일본, 한국, 태국이 나란히 1~3위로 꼽혔다.
페이주(飞猪) 플랫폼에서도 정책이 발표된 지 1시간 만에 국제선 항공편 검색량이 8배 이상 늘었고 입국 항공편 검색량도 최근 3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란샹(兰翔) 취날 빅데이터 연구원 원장은 “출입국 정책 조정은 국제 항공편의 단계적 회복에 도움이 되며 단기간 내 출입국 승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입국 항공권 수급이 정상화되면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재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일정 기간에 걸쳐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한국, 동남아 등 항공편 수가 많은 노선의 경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이 자리 잡고 항공사 운영 능력이 회복되면 2023년 여름쯤 출입국 항공편 성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