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춘절 연휴 이후 온라인상에 유독 윈다택배의 배송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항저우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지난 2월 2일 물건을 구매했지만 같은 지역 택배 물류센터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고, 결국 자신의 거주지에서 131km 떨어진 곳에서 재발송되어 2월 8일에서야 물건을 받았다. 같은 지역에서조차 1주일이 넘게 걸려 배송된 것에 대해 “10년 전으로 퇴보한 느낌”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런 식의 배송 지연은 한두 건이 아니었다. 한 달 넘게 배송이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고 아예 택배 보관소가 문을 열지 않아 택배 물품이 공중에 떠 버린 경우도 많았다.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윈다의 배송 지연은 춘절이 지나고 나서 더욱 심해졌다. 1월부터 코로나 관련 정책이 크게 완화되면서 택배기사들이 일제히 코로나에 걸린 것이 시작이었다. 게다가 바로 시작된 춘절 연휴로 고향에 돌아간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들을 붙잡기 위해 택배사들이 각종 보너스를 지급했고 이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게 되었다.
게다가 2022년 상반기 보고서를 보면 3월 하순부터 선전, 지린,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순으로 집단 감염이 일어났고 일부 배송 영업점이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계속 반복되었다. 이후 배송직원의 격리, 배송 정체, 고객센터 운영 등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온라인 쇼핑 자체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2021년 말 윈다의 택배 영업점은 32274개였지만 2022년 상반기 29844개로 2000여 개가 줄었다. 이는 다른 택배사와 상관없이 윈다에게만 나타난 현상이다. 그 결과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매출이 하락했다. 원래 선통 택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순위를 다퉜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태다. 선통의 2022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0%가량 상승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윈다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흔히 중국 4대 택배라 불리는 순펑, 웬통, 선통, 윈다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다.
막강한 배송 물량으로 승승장구했던 윈다지만 다른 택배사들이 신사업을 모색할 때 새로운 성장점을 찾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화물 택배 운송회사인 더방(德邦)에 전략적 투자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징동에서 더방을 인수하는 바람에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에 반해 경쟁사 선통 택배는 알리바바의 물류 회사인 차이나오(菜鸟)와 신규 물류 계약을 성사시켜 시너지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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