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주년 3.1독립운동 기념식’이 지난 1일 리멤버 문화공간에서 개최됐다. 히어로 역사연구회가 주관하고 대한민국 국가보훈처가 후원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3.1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 삼창을 외치며 3.1독립운동 정신을 새겼다.
이날 히어로 역사연구회 이명필 대표는 “왜 3.1 혁명인가”를 주제로 역사 특강을 했다. 이명필 대표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1919년 3월 1일은 당시 ‘3.1 혁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해방 후 ‘운동’으로 격하됐는데 이는 남북관계로 인해 ‘혁명’이 주는 의미를 받아들일 수 없는 사회적인 분위기 탓이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임시정부는 왜 ‘운동’이 아닌 ‘혁명’이라고 했을까. 이명필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인구의 10분의 1 참여한 전 민족이 하나된 독립선언 ▲군주제를 폐지하고 근대 민주공화제로 전환 ▲여성이 역사 현장에 등장한 사건 ▲신분해방의 사회로 가는 주춧돌을 놓은 계기 ▲비폭력, 일원화, 대중화 지침의 ‘비폭력 투쟁’ ▲국내 및 해외 한인도 참가해 국제평화와 인도주의 강조한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당시 3.1독립운동은 약 3개월간 전국적으로 이어져 202만 3,089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 횟수 1542회, 사망자가 무려 7509명, 부상자가 1만 5961명에 달했다. 불에 타고 헐린 민가가 715호, 교회 47개소, 학교가 2개교로 기록됐다. 일본과 연해주 등 해외에서도 1년이 넘게 계속됐다.
강연에 이어 ‘리앙 앙상블’ 연주와 ‘가야금’ 독주 등 공연으로 감동을 전했다.
이날 104주년 3.1독립운동 기념식에는 △이동휘 선생 외증손이자 오영선 지사 손자인 호패중(胡佩中), (호패화胡佩华) △김복형 지사 손자 김광릉 △김택영 선생의 증손자 김계생 △류기석 선생의 손자 류화 씨 등 독립운동가 후손 등을 비롯 상하이총영사관 보훈영사,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윤봉길기념사업회, 민주평통, 민화협, 흥사단, IT기업협의회, 여성경제인회, 공감 등 각 기관과 단체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한 참석자는 이날 행사 순서 중 대통령 기념사 영상 시청을 지적하며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라는 말과 자막을 본 순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3.1절에 임정이 세워진 상하이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이런 기념사를 듣게 되니 함께 자리한 중국 국적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정말 부끄러웠다”고 밝히며 항일정신을 되새기는 기념식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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