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쓰촨발포(四川发布)] |
쓰촨의 대표적인 음식인 훠궈, 모두들 이 음식 이름을 듣자마자 생각나는 연관어는 ‘맵기’일 것이다.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이 맵기에 대해 중국 관련 단체가 통일된 기준을 마련할 전망이다.
12일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에 따르면 쓰촨 훠궈의 맵기 단계는 일반적으로 약간 매운맛(微辣), 중간 매운맛(中辣), 아주 매운맛(特辣)으로 나뉘지만 지역마다, 가게마다 맵기의 정도가 제각각이다. 온라인상에서 한창 훠궈 맵기에 대한 공방이 끊이지 않자 쓰촨성 훠궈 협회에서는 “현재 전문가들과 함께 정확한 기준 마련을 연구 중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각종 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타 지역 사람들의 청두 가장 매운 훠궈 도전”, “광동 남자, 쓰촨 약간 매움 훠궈 먹고 눈물 뚝뚝’ 등의 동영상이 인기다. 쓰촨성에서의 약간 매운 정도는 타 지역사람들에게는 거의 최고 단계의 맵기와 같다는 것.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매운맛인 약간 매운맛, 중간 매운맛, 매우 매운맛이 있지만 이 설정 자체가 국제시장에서 통용되는 매운맛 측정 기준과 다르다. 매운맛을 측정하는 최초의 국제 방법은 1912년 미국 약리학자인 Wilbur Lincoln Scoville의 SHU(스코빌 매운맛 지수)로 물질이 매운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희석되었음을 나타낸다. 이 방법으로 측정한 고추의 매운맛은 0개 단위에서 수십만 개 단위까지이며, SHU의 매운맛 측정 원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한다.
일찍이 2006년에 중국 후난농업대학 식품과학기술대학은 국가표준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고추와 고추 제품의 매운맛에 대한 국가 표준을 제정하였고, 이후 여러 지역과 기업에서도 매운맛을 보다 정확하게 정의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2014 쓰촨관광대학에서는 SHU 원리를 기반으로 123가지 쓰촨 요리를 약간 매운맛, 중간 매운맛, 매운맛, 매우 매운맛으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훠궈에도 매운맛 기준이 있을까? 2017년 더좡그룹(德庄)에서 매운 정도 기준 6개를 발표했다. 이후 2018년에는 충칭시 질량 기술 감독관리국에서도 마라훠궈 국물에 대한 맵기를 여러 등급으로 나누었다.
다만 현재까지 맵기 등급은 전국 통일된 기준이라기보다는 각 지방별로 개별적으로 정한 기준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다.
훠궈 협회는 앞으로 통일된 맵기 기준을 마련, 도수(度)로 맵기 정도를 나타내 전국 소비자들이 더욱 정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맛을 선택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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