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개장한 중국 최초의 이케아 ‘시티 매장’ 징안점이 폐점 계획을 발표했다.
13일 간간신문(看看新闻)에 따르면, 이케아 차이나는 13일 공지를 통해 “상하이 시장의 전반적인 구도 및 징안 시티 매장의 장기적인 사업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징안 시티 매장의 시범 운영을 중단하고 올해 말에 운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케아 중국은 상하이에 새로운 모델, 서비스를 시도하려는 목적으로 지난 2020년 7월 23일 중국 본토 최초의 시티 매장인 징안점을 오픈했다. “도시 생활과 작은 공간을 위한 스마트 솔루션”을 콘셉트로 한 징안점 매장은 개장 당일 두 시간가량 줄을 서야만 매장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현지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상하이 번화가인 징안스(静安寺) 지하철역 부근에 위치한 이케아 징안점은 면적 3000m²의 3층 건물로 일반 이케아 매장의 10%에 불과하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한 현지 고객 대다수가 “매장이 좀 작다”는 평가를 한 이유다.
시티 매장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케아 라이트푸드 코너, 가구 전시장, 맞춤형 고객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열 상품은 3500개로 이 가운데 1200개 제품은 직접 구매할 수 있어 이케아 대형 매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다.
앞서 이케아는 상하이 징안점 외에도 두 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했다. 지난해 4월 이케아는 오픈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구이양(贵阳) 매장의 문을 닫았고 같은 해 7월에는 상하이 양푸점을 철수 조치했다. 이 가운데 구이양 매장은 이케아가 중국에 진출한 지 24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은 매장이다.
다만 이들 매장 폐쇄가 이케아 전 중국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케아는 앞서 “중국은 현재 글로벌 매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10대 시장 중 하나”라고 밝혔다.
상하이 징안점을 제외하면 중국 내 이케아 매장은 총 34개 매장과 2개 체험 매장이 남게 된다. 상하이의 경우, 세계 최초 ‘미래 가정 체험 공간’인 쉬후이점과 일반 매장인 바오산점, 베이차이점 총 3곳이 있다.
한편, 이케아는 “앞으로 상하이에서 오프라인 매장 업그레이드를 계속 시도할 것”이라면서 “베이차이점에 6700m²을 넘는 스트리트 스타일의 샘플 룸이 추가 설치될 것이며 2024년에는 상하이 린콩(临空) 이케아 리바트(荟聚) 종합쇼핑몰 프로젝트가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