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바이두] |
2023년 상반기 중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 성적표가 공개되었다. 전체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브랜드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0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승용차연합회는 올 상반기 중국 럭셔리 자동차 판매량이 약 141만 4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보다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럭셔리 SUV와 럭셔리 세단 판매가 눈에 띄었다. 럭셔리 SUV 판매량은 70만 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7.4%를 차지했다. 럭셔리 세단은 69만 6000대가 팔려 8.1% 증가했고 전체 시장 비중은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만 위안(약 5328만 원) 이상 가격대 차량 판매량은 95만 2400대로 전년도 보다 32% 증가했다. 시장 비중은 13.8%로 2020년 이후 3년 연속 계속 상승 중이다.
독일계 브랜드 3대장인 BBA, 즉 BMW, 벤츠, 아우디 3개 중 BMW와 벤츠는 웃고 아우디는 부진했다. 상반기 BMW는 중국에서 39만 2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BMW 전기차 판매량은 4만 4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도 BMW와 비슷했다. 상반기 벤츠 판매량은 37만 7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전기차는 약 10만 2600대로 지난 해보다 121% 증가했다.
반대로 아우디는 아직 중국에서의 판매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아 정확한 평가가 어렵지만 최근에 아우디 측에서 발표한 자료로 보면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 다소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전기차 제품군에서 메인에 내세울 만한 히트 상품이 없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후발주자로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국 전기차 회사를 인수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려 한다.
다만 모기업인 폭스바겐도 지출을 줄이고 있어 아우디의 전기차 전환 계획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중국 시장에서 BMW와 벤츠와는 이미 확연히 격차가 생긴 상태다. 1분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13만 6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렉서스와 볼보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볼보의 경우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7만 8200대를 판매하며 지난 해보다 11.7% 증가했고 전기차 판매량은 48% 증가했다. 반면 렉서스는 모기업인 도요타의 전기차 전환이 계속 늦어지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변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상반기 성적표로 보아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전기차로 전환하고 꾸준하게 신차 출시, 스마트화, 지능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또한 시장이 아무리 복잡하고 불안해도 중국에서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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