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롱장 치치하얼(齐齐哈尔)의 한 중학교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11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차이신(财新网)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경 치치하얼시 제34 중학교 체육관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는 훈련 중이던 여자 배구팀을 포함한 19명이 있었으며 이 중 4명은 탈출했으나 15명은 붕괴 현장에 그대로 갇혔다.
24일 오전 마지막으로 구조된 학생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붕괴 사고로 총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국가소방구조국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 56분 치치하얼시 소방당국에 사고 신고가 처음 접수된 뒤 오후 3시 10분 현장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현장 도착 당시 제34 중학교 체육관 천장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로 붕괴된 체육관 건물 면적은 1200평방미터, 천장은 콘크리트 블록으로 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조사 결과, 체육관 인접 건물을 공사하던 시공업체가 불법으로 건축 자재인 펄라이트(珍珠岩)를 체육관 지붕에 쌓아놓은 것이 붕괴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가 오면서 펄라이트가 침수되어 무거워지자 지붕 하중이 증가하면서 붕괴로 이어진 것이다. 경찰은 해당 시공업체를 구속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펄라이트는 화산에서 분출되는 산성 용암으로 급속 냉각 후 형성된 유리질 암석이다. 진주 균열 구조와 같아 ‘진주암’이라고도 불리는 이 자재는 건축 보온재로 자주 사용되며 매우 높은 흡수력을 갖고 있다.
붕괴 발생 당시, 체육관에는 여자 배구팀이 훈련 중이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중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둔 배구팀 여학생, 코치로 확인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해당 배구팀은 지난 16일 헤이롱장성 18회 학생운동회 배구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