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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월 주요 경제 지표 예상치 밑돌아…왜?

[2023-08-16, 11:20:48]
수요 둔화와 고온 및 폭우 등의 영향으로 7월 주요 거시 경제 지표가 줄줄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중국 경제 회복 동력이 부족함을 나타냈다.

16일 재신망(财新网)은 중국 국가통계국 및 해관총서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7월 산업 생산, 사회 소비재 소매 총액, 고정 자산 투자, 수출의 전년도 동기 대비 성장률이 일제히 6월보다 둔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월 대비 성장률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측면에서 보면, 7월 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전년도 동기 대비 3.7%로 6월보다 0.7%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년간 평균 증가율도 0.4% 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분기 조정 후 전월 대비 성장률은 전달 0.68%에서 0.01%까지 둔화했다.

내수로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에도 7월 사회 소비재 소매 판매액은 전년도 동기 대비 0.6% 포인트 하락한 2.5%로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 평균 성장률은 2.6%로 0.5% 포인트 하락했고 분기별 조정 후 전월 대비 성장률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해 연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가통계국 푸자치(付加奇) 무역경제사는 “올해 극심한 고온 현상과 폭우, 자동차 판매가 전통적인 비수기로 들어선 것 등의 영향으로 시장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었다”면서 “또한 주민 소비력과 소비 의지가 여전히 강해져야 하며 주거용 상품 판매 회복이 느려 소비 시장 회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구조로 보면, 7월 자동차 소비 감소폭은 1.5%로 0.4% 포인트 확대됐다. 화장품, 금은보석, 사무용품, 가전제품, 건축 장식 등의 소비가 저조했다.

광파증권 수석경제학자 궈레이(郭磊)는 “화장품, 금은보석, 사무용품은 수요 탄력성이 높은 선택적 소비로 수축 유연성이 높고 가전제품, 건축 장식은 주로 부동산 판매 저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는 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1~7월 고정 자산 투자 누적 증가율은 0.4% 포인트 하락한 3.4%로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다. 앞서 광파증권, 노무라, 중국국제금융 등 기관은 7월 투자가 전년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국제금융 연구보고서는 “7월 날씨 영향으로 인프라 시설 건설이 일부 지연됐고 6월 말 특별채권 발행이 가속화되었으나 발행부터 자금 투입까지 시간차를 고려하면 특별채권의 효과는 8월부터 차츰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은 계속해서 전반적인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러 선행 지표가 일정 부분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수요 측면에서 7월 분양 주택 매출 면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3.8%, 24.1% 감소했고 생산 측면에서는 분양 주택 신규 착공 면적이 26.5% 감소한 반면, 준공 면적은 32.7% 증가했다.

노무라 중국 수석경제학자 루팅(陆挺)은 “분양주택 매출 하락, 개발업체의 채무 불이행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부동산 하락 결과를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면서 “정부가 부동산 업계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했으나 도입이 너무 느리고 효과도 미미해 향후 하락 추세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수도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 중국 수출 감소폭은 달러 기준 2.1% 포인트 증가한 14.5%로 두 달 연속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미 수출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23.1% 감소해 전체 수출보다 낮았다. 일본, 유럽, 아세안 수출 규모는 전년도 동기 대비 감소폭이 커졌고 러시아 수출 증가폭은 105.5%로 회복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 데이터도 낙관적이지 않다. 7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3459억 위안으로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민 대출이 감소했고 기업의 신규 대출도 최근 3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융, 거시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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