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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주 패권’을 노린다

[2023-08-02, 07:51:11] 상하이저널
7월 12일 오전 9시, 중국의 민간 우주기업 랜드스페이스가 고비사막에 위치한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주췌(朱雀) 2호’ 발사에 성공했다. ‘주췌 2호’는 액체 메탄을 연료로 하는 로켓으로, 액체 메탄 로켓 발사에 성공한 사례는 랜드스페이스가 최초다. 블룸버그는 주췌의 발사 성공에 대해 ‘중국 스타트업의 혁신적 로켓 발사 성공은 중국이 항공우주 거대 기업집단의 바깥에서도 복잡한 하드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단 것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그 뿐만 아니라 ‘주췌 2호’의 발사 성공은 전 세계 우주 패권 경쟁에서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이전까지 국가 주도 하에 우주 산업을 육성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2014년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우주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산업을 ‘10대 하이테크 제조업 핵심 분야’로 지정하면서 민영기업의 민간 자본 투자를 허용했다. 이는 중국 민간 우주산업의 전환점이 되어 이후 민간 자본으로만 이루어진 민영 항공우주 기업의 설립과, 국영기업 또는 대학의 자회사 형태로 설립된 영리 목적의 기업을 크게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우주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년 새롭게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지원을 이어왔고, 그 결과 2009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의 1553개 우주 기업에 투자된 총 1998억달러 가운데 26.2%가 중국의 투자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러한 우주산업의 상업화와 기술의 발전은 ‘베이징 톈빙 테크놀로지’의 액체 연료 추진 로켓 ‘톈룽(天龙) 2호’의 발사 성공, 독자적 우주정거장 ‘톈궁(天宫)’의 건설, 그리고 ‘주췌 2호’의 발사 성공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중국이 우주항공 분야에서 내놓은 놀라운 성과들의 밑거름이 되었다.
 
[사진=중국 독자적 우주정거장 ‘톈궁’의 첫 공식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훈련 중인 선저우 15호의 우주비행사 (출처: 중국유인우주국)]

여전히 인류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우주의 개발은 여러 선진국의 핵심과제로 전문가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우주산업이 국가 간 패권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20세기 냉전체제 아래에서 전 세계를 두 개의 진영으로 갈라놨던 미국과 소련은 경제, 문화,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켰고 우주개발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한 지금은 중국이 미국의 대항마로 자리 잡으며 우주 패권을 두고 미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의 우주산업 기술은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아낌없는 투자를 등에 업고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유럽보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던 중국의 우주공학 분야가 ‘우주 굴기’를 통해 불과 10여 년 만에 최상위권에 진입하며 우주 패권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미국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여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은 것은 물론, 우주개발 분야에 있어 긍정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 부총사인 장하이롄은 7월 12일 우한에서 열린 제9회 중국 상업 우주 정상 포럼에서 “2030년까지 10년 안에 유인 달 착륙을 실현해 과학탐사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창정 10호 발사체, 차세대 유인 우주선, 달 표면 착륙선, 유인 우주선 등의 장비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최초의 상업용 우주선인 ‘퓨처X’가 2024년에 첫 비행을 앞두고 있고,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우주여행 상업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연 중국이 꿈꾸는 대로 우주개발 산업에서 패권을 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학생기자 허지영(저장대 일본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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