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 지급준비율을 0.25% 인하한다고 밝혔다.
14일 재신망(财新网)은 인민은행이 14일 밤 지난 6, 8월 두 번의 금리 인하에 이어 연내 두 번째로 지준율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시장에 약 5000억 위안(90조원)의 중장기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인민은행은 경제 회복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9월 15일부터 금융기관(예금 지준율 5%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금융기관 제외)의 지준율을 0.2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하로 금융기관의 가중 평균 예금 지준율은 약 7.4%가 됐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올해로 두 번째다. 이에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3월 금융기관 예금 지준율을 0.25%p 인하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인민은행은 총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 0.5%p를 인하해 시장이 1조 위안(180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시장 인사는 “이번 지준율 조정은 경제 회복 릴레이의 중요한 시점에 결정되어 실물 경제 회복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금융기관이 실물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독려하고 거시 지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 지속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의 이번 결정에 시장은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시장은 중장기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9월이 지준율 인하에 적기라고 여겨왔다. 평안증권 수석경제학자 중정성(钟正生)은 “분기 말은 신용투자가 많은 시기로 지난 8월 말부터 어음 할인율이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자금조달 수요가 소폭 회복되었음을 나타냈다”면서 “지방 정부가 계속 부채를 상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은 상업 은행이 금융 플랫폼의 고금리 부채로 교환하는 데 참여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인사는 “이번 지준율 인하는 단기 유동성 수요를 완화하면서도 신용대출 증가, 현금 투자, 제3자 결제 기관 지급준비금 보충 등 중장기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면서 “이는 인민은행이 은행에 자금을 보충하고 시장 유동성을 보호한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