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가 과거 주택 구매 이력과 상관없이 현 무주택자인 경우 첫 주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방불인대(认房不认贷)’ 정책을 시행한 뒤 신규 주택 거래량이 3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차이신(财新网)은 주거자오팡(诸葛找房) 데이터연구센터의 최신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9월 넷째 주(9월 18일~9월 24일) 주요 15개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거래량이 2만 4187건으로 전주 대비 58.2% 증가하면서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량은 연내 최고 수준으로 복귀했다. 월별로 보면, 9월 1~3주 거래량은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상승했다.
주요 15개 도시는 베이징, 선전, 청두, 쑤저우, 난징, 칭다오, 지난, 닝보, 항저우, 우시, 상하이, 원저우, 포산, 동관, 우한을 포함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15개 도시 가운데 10개 도시 거래량이 전월 같은 기간을 넘어섰다. 특히 베이징의 경우, ‘인방불인대’ 정책 시행 이후 3주 연속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지난주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역시 거래량이 뚜렷이 늘면서 지난주 거래량이 전주 대비 400% 이상 급증했다.
지난주 유독 거래량이 크게 상승한 것은 신규 정책 시행 이후 시장 자신감과 거래가 일제히 회복되었으나 일부 지역의 온라인 계약으로 통계 지연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다가오면서 신규 주택을 서둘러 시장에 내놓아 공급측 제약을 개선한 점도 영향을 주었다.
커얼루이(克而瑞)가 취합한 64개 주요 모니터링 도시 분양 주택 공급 규모 데이터에 따르면, 올 9월 셋째 주와 넷재 주 전국 주요 도시의 분양권 취득 면적은 각각 590만㎡, 437만㎡로 9월 첫째 주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중고 주택의 경우, ‘인방불인대’ 정책으로 시장에 보유 주택을 팔고 다시 구매하는 ‘마이이마이이(卖一买一’ 교체 수요가 크게 증가해 이달 들어 1∙2선 도시의 주택 공시 건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신규 주택에 비해 더딘 회복세를 나타냈다.
주거자오팡 데이터연구센터에 따르면, 9월 24일까지 주요 10개 도시의 누적 중고 주택 거래량은 4만 5237건으로 전월 동기 대비 1.24% 하락했다.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 효과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주거데이터 연구센터의 시장 정서 지수에 따르면, 9월 들어 정서 지수는 3주 연속 같은 상황으로 시장 정서가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는 시장 정서는 하루 아침에 회복되지 않으며 앞으로 정책 측면의 지원이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저(芦哲) 더방증권 수석경제학자는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개선되는 시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이미 정책 효과가 점차 약해지고 강성수요 릴레이가 부족한 리스크가 나타나고 있어 정책이 계속 조정, 최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