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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경절, 유독 많았던 결혼식…2024년은 ‘과부의 해’라고?

[2023-10-04, 12:45:26]
[사진 출처=다환신문(大皖新闻)]
[사진 출처=다환신문(大皖新闻)]

매년 국경절은 중국에서는 결혼 성수기였지만 올해는 유독 결혼식이 많았다. 3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연휴 8일 중 7일을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며 과거보다 결혼식이 크게 늘었음을 강조했다. 이런 이유는 무엇일까?


절기를 중요시 여기는 중국인들이 2024년은 ‘과부의 해(寡妇年)’라고 부르며 결혼 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2024년은 절기상 ‘입춘’이 없는 해다. 원래 중국인들은 입춘이 없는 해를 ‘무춘년(无春年)’ 또는 ‘과년(寡年)’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후에 과(寡)라는 글자 때문에 과부의 해(寡妇年)이라고 부른 것이 계속 이어져왔다.


음력은 달의 삭망주기(모양이 바뀌는 주기)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으로 1개월이 약 29.53일, 1년은 354일이나 355일이다. 평균적으로 양력(365일 또는 366일)보다 11일이 적다. 양력과 차이를 줄이기 위해 19개 음력년에 7개의 윤달을 끼워넣으면서 양력과의 209일 차이를 없앤다.


그러나 윤달이 있는 해는 1년이 13개월 384일로 두 개의 입춘 간의 간격을 크게 넘어선다. 따라서 태양년(회귀년)이 365.2422일이므로 일부 연도의 입춘은 근접한 윤년에 포함되어 입춘이 없는 해가 된다. 이런 무춘년은 평균적으로 2~3년만에 한번씩 나타나고 2024년과 2027년 모두 무춘년에 해당한다.


입춘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라서 입춘이 없는 해에는 결혼을 꺼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일부 신혼부부 사이에서는 “결혼은 하려면 올해 해야하고 아니면 2년을 기다려야 한다”라는 심리가 작용해 일제히 올해 국경절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렇다면 입춘이 2번 들어있는 쌍춘년의 경우는 오히려 선호할까? 그러나 중국인들 사이에서 쌍춘년은 결혼을 두 번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있어 결혼을 꺼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비과학적인 미신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도 무춘년이었지만 실제 결혼한 사람은 20년만에 가장 많았다. 게다가 1990년대의 100년 중 무춘년은 37년, 쌍춘년도 37년이었기 때문에 이런 논리라면 100년 중 결혼이 가능한 해는 26년밖에 남지 않게 된다.
누리꾼들은 “그럼 내년에는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나겠다”, “작년에 결혼 못한 사람들이 올해로 미뤄져서 결혼식이 많은 것”, “결혼하기 힘든 건 매년 똑같다”, “결혼을 적게 하는 건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라며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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