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한인연합교회(이하 연합교회)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에 설립된 연합교회의 역사는 곧 상하이 한인사회 역사다. 또한 해외에 나와있는 한인교회는 종교적인 기능 외에, 타국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의 생활 문화 공동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해외생활에 지친 한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따뜻한 공간이 되고 있다.
설립 30주년을 맞는 연합교회가 오는 22일 오후 7시 약 300석 규모의 홍중루 교회 본당으로 교민들을 초대한다. 중국생활 30년을 함께 견뎌온 한인사회에 ‘음악’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상하이 교민과 함께하는 감사 음악회’의 총괄 연출을 맡은 전혜승 음악감독은 “음악은 언어와 종교를 뛰어 넘어 감정을 교류하고 마음을 이어준다. 코로나 팬데믹은 끝났지만 사업, 직장, 육아 등으로 여전히 힘든 교민들이 많다. 멋진 연주와 공연으로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며 연합교회 설립 30주년 기념 행사로 ‘음악회’를 준비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교회 음악만이 아닌 교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로 구성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사진=전혜승 음악감독]
교민 감사 음악회에는 성악가(바리토너), 헤만 앙상블, 남성중창단, 성가대 등 전공자와 비전공자 등으로 구성된 70여명이 무대에 선다. 약 1시간 10분간 3부로 나누어 클래식 연주, 가곡, 합창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한국에서 주로 오페라 공연분야에서 일해온 전혜승 음악감독은 이번 음악회 준비과정에서 전해진 ‘감동’에 대해 얘기하며 “음악은 단지 테크닉으로 얘기할 수만은 없다. 짧은 기간 연습으로 무대에 올릴 음악회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비전공자들이 연습을 거쳐 한계를 극복했을 때 오는 기쁨은 프로페셔널 공연자들보다 훨씬 더 컸다”고 말한다. 또한 “휴대폰에서 나오는 디지털 음악, 에어팟과 헤드셋으로 듣는 음악이 아닌, 전문 공연장 못지 않은 시설의 본당 현장에서 생생한 음악과 수준 높은 연주 감상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라며 종교를 초월한 힐링과 감사 음악회에 많은 교민들이 찾아 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상하이한인연합교회 설립 30주년
상하이 교민과 함께 하는 음악회
•일시: 2023년 10월 22일(일) 오후 7시
•장소: 虹中路375号 5층
•초대권 입장(당일 현장에서 초대권 배부 예정)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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