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광시(广西)성 교내 매점 임차권 경매 현장 영상이 공개돼 현지 누리꾼들 사이 화제다.
2일 극목신문(极目新闻)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를 중심으로 광시성 베이류(北流)시에 위치한 밍루이(明瑞) 고등학교의 매점 임차권 경매 현장을 담은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상에는 해당 매점의 연간 임차권 경매가 시가 110만 위안(2억원)에서 8번의 입찰을 거쳐 320위안(5억 8000만원) 이상까지 오르는 모습이 찍혔다.
광시성 베이류시 인민정부 공식 홈페이지 확인 결과, 이 영상은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베이류시 공공자원거래중심 경매청에서 찍힌 것으로 실제로 이날 베이류시 실험고등학교와 밍루이고등학교 교내 매점에 대한 경매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학교의 매점 면적은 각각 200㎡, 150㎡로 기준 가격은 연 160만 위안(2억 9000만원), 110만 위안(2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리고 이날 두 매점의 최종 낙찰가는 연 380만 위안(6억 8500만원), 340만 위안(6억 1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월 단위로 환산하면 각각 월 32만 위안(5700만원), 28만 위안(5000만원)의 임대료를 내는 셈이다. 다시 말해, 두 매점의 낙찰자가 수익을 내려면 매일 1만 위안(180만원) 이상의 순이익을 벌어들여야 한다.
동종 업계 관계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의 업계 인사는 “20년 넘게 식품 도매업을 해 왔는데 이 같은 가격에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겠다”면서 “5마오(90원)짜리 제품을 3위안(550원)으로 받지 않는 이상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 보아도 어떻게 수익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베이류시 실험고등학교는 베이류시에서 가장 큰 공립 고등학교로 현재 재학생 5500명, 교직원 467명에 달한다. 밍루이고등학교도 베이류시의 공립 고등학교로 재학생 5000여 명, 교직원 368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진행된 광시성 톈동(田东)고등학교 교내 매점도 온라인 경매에서 기간 15개월에 최종 416만 2000위안(7억 5000만원)으로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점 면적은 50.4㎡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학교도 공조할 것이 뻔하다. 학생들에게 외부 물건 구매 제한, 외부 음식 금지 등의 규정으로 매점이 독점할 것”, “의무교육인 학교에서 이 같은 상업적 행위가 이뤄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껏 끌어올린 물건 가격은 결국 코 묻은 학생들의 돈으로 채워지겠다”, “여름방학, 겨울방학도 있는데 학기 중 교내 매점 매출이 얼마나 크길래 저 가격이 입찰될까?”, “병원 매점은 연 500만 위안이 넘을 수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