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이 쇼핑 열기로 들썩이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솽스이(双11, 11월 11일)’가 올해 유난히 조용한 태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IT매체 차이나즈(站长之家)는 한때 ‘전 국민 쇼핑 카니발’로 연말 축제 분위기를 뿜어낸 솽스이가 올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담담하고 조용하게 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과거 플랫폼 차원에서 각종 할인 정책과 이벤트가 쏟아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솽스이 할인 이벤트는 그 수와 할인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이벤트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의 열기도 예전과 같지 않다. 이번 솽스이 할인 행사에 대한 소비자 참여도는 크게 낮아진 상황으로 과거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던 소비 성향은 국산 브랜드로 점차 옮겨지고 있다.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은 할인 행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크게 낮아져 쇼핑 축제를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만 놓고 보면, 과거 솽스이 기간 오프라인 쇼핑몰은 물건을 보다 싸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축제 기간 초기부터 인산인해를 이뤘으나 올해는 쇼핑몰을 드나드는 인파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쇼핑 자체에 대한 열정이 예전만 못한 탓이다.
전문가는 “최근 소비자들이 쇼핑을 점차 이성적으로 대하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저가, 할인 행사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 밖에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치열한 경쟁으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고 상품의 품질, 서비스를 더 중시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 중국의 경제 상황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소비자의 구매력이 점차 하락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더욱 합리적인 소비와 이성적인 구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현지 대다수 누리꾼들은 “이번 솽스이는 딱히 사고 싶은 것도 없고 무엇을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 “매년 겪는 솽스이 상술이 이제는 진부하다”, “쇼핑도 경제적인 상황이 좋아야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올해 유난히 조용한 솽스이가 이해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