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폐렴, 코로나19… RSV 주의보
上海 XBB 변이 3가 백신 접종 곧 시작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마스크 없이 맞는 첫 겨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코로나19 바이러스, A형 독감(신종플루), B형 독감 등 멀티데믹(감염병 복합 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각지에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3일 칸칸신문(看看新闻)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RSV(合胞病毒)’가 올랐다. 중국 베이징, 저장, 장쑤, 닝샤 등 각지에 거주하는 다수 학부모들은 아이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심한 기침, 콧물을 동반한 고열이 며칠간 지속됐다고 호소했다.
수도소아과연구소 부속 아동병원 호흡내과 자오링(曹玲) 주임은 “최근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됐다가 또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어떤 아이들은 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또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하고 3가지 병원체에 동시 감염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 왕취안이(王全意) 부주임은 “최근 가장 많은 질병으로는 순서대로 독감, 아데노바이러스, RSV가 꼽힌다”고 말했다. 또한 광동성 모자보건원 신생아호흡전문 가오웨이웨이(高薇薇) 주임은 “RSV는 1세 이하 영유아 폐렴 감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2세 이하 어린이 95%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RSV 전염성은 독감의 2.5배로 0~1세 영아가 감염될 경우 폐 기능이 심각한 영향을 미쳐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SV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밀접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특히 영유아가 걸리면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중증화 될 수 있다. RSV의 잠복기는 통상적으로 2~8일로 바이러스가 완전히 빠져나가기까지는 1~3주까지 걸리며 대부분의 경우 1~2주 안에 증상이 사라진다.
RSV는 호흡기를 통한 감염으로 발열,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독감과 비슷해 구분하기가 어렵다. 다만 RSV는 증상이 천천히 나타난다는 점, 설사 증상이 드물게 나타난다는 점, 근육통, 피로감, 두통이 가끔 나타난다는 점 등의 차이를 보인다. 현재 중국에 출시된 RSV 백신과 치료제는 없고, RSV는 중복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상하이교통대의대 어린이의학센터 우위펀(邬宇芬) 박사는 “10월부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양성 검출률이 20~30%에서 한때 약 50%로 증가했다. 그런데 11월 중순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주부터 신종플루가 증가세를 보이며 양성률은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흡기 질환 증가와 함께 최근 유행하는 XBB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해 개발한 코로나19 3가 백신 접종이 곧 시작할 예정이다. 22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중국 전역에 공급된 XBB 3가 백신이 상하이에 도착해 각 셔취(社区, 지역 커뮤니티)별로 무료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 말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대응팀은 청두 웨이스커(威斯克)의 코로나19 바이러스3가(XBB+BA.5_Delta) 단백질 백신의 일정 범위 내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가까운 시일 내 주요 계층을 대상으로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XBB 3가 백신의 접종 대상은 ▶60세 이상 노인 또는 18~59세 기저질환자, 면역 저하자, 감염 고위험군, ▶코로나19 기본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자다. 특히 XBB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올해 가을, 겨울철에는 XBB 변이 바이러스의 항원 성분을 함유한 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을 전문가는 당부했다.
기본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최근 1회 접종 후 3~6개월이 지난 뒤 또는 감염 후 6개월이 지난 뒤에 XBB 백신을 1회 접종할 수 있다.
현재 XBB 3가 백신은 상하이 홍커우, 양푸, 바오산, 황푸, 민항, 쉬후이, 펑셴, 송장, 진산 등 9개 구(区)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종 일정은 각 셔취에 사전 확인해야 하며 예약은 젠캉윈 플랫폼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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