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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감 환자 3년 내 최고치…연령대별 유행 질병 달라

[2023-11-27, 12:54:48]
최근 중국 전역에서 각종 호흡기 질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위생건강위원회가 최근 호흡기 질병 발생 현황에 대한 공식 데이터를 내놓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호흡기 질환은 독감을 중심으로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의 급성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는 것은 여러 호흡기 병원체의 중복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고 27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전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모니터링에 따르면, 지난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독감 의사환자분율(ILI%)은 지난 2020~2022년 같은 기간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북부 성(省)의 모니터링 병원에서 보고된 독감 검사 양성률은 전주 5.5%, 5%에서 6.4%, 6.2%까지 상승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최고치인 3.7%, 2.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각 연령대별 유행하는 호흡기 질병은 차이를 보였다. 1세부터 4세는 독감과 리노 바이러스가 주를 이뤘고 5세부터 14세는 독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아데노 바이러스, 15세부터 59세는 독감, 리노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 60세 이상은 독감, 사람 메타뉴모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각각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왕화칭(王华庆) 중국질병통제센터 면역계획 수석전문가는 “최근 호흡기 관련 질병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은 가능한 접종하는 것이 전염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여러 병원체가 공존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외에도 마스크 착용, 통풍 손씻기 등 방역 조치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흡기 질병 관련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베이징 아동병원, 수도 소아과연구소 등 대형 소아과 진료 환자 수는 이미 한 달이 넘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베이징 소아과에 환자가 너무 많아 일부 학부모는 수액을 맞으러 허베이(河北) 쪽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톈진시 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톈진시는 독감 유행 주의보 3단계인 ‘유행 수준’으로 톈진시의 ILI%는 8.39%로 기준선(4.4%)을 크게 웃돌았다.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A형 H3N2로 B형(Victoria계열)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전국 소아과 환자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숙제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병원은 수액을 걸 수 있는 테이블을 설치한 ‘숙제 전용 구역’을 설치하기도 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 사회가 병들었다”, “수액을 달고 숙제를 하도록 강요하는 부모의 마음도 아이의 심정도 모두 안타깝다”, “숙제 전용 구역을 설치한 병원을 처벌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베이징시 교육산업위원회는 27일 “학교는 학생의 병결 기간 동안 숙제를 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되며 해당 기간 동안 숙제를 보충하도록 권장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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