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간식 브랜드 량핀푸즈(良品铺子)가 업계 경쟁 심화로 17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1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중국 전국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보유한 량핀푸즈 매장의 300여 개 제품의 회원 가격이 평균 22%, 최대 45%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양인펀(杨银芬) 량핀푸즈 신임 회장이 부임한 지 사흘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에 앞서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공개 메일에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살기 힘든’ 차원을 넘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올해 중국 스낵 업계에 붐이 일어나면서 간식 프랜차이즈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중국 양대 간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링스헌망(零食很忙)과 자오이밍(赵一鸣)은 합병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량핀푸즈가 가격을 대폭 인하한 제품은 마카다미아, 잣, 피스타치오, 캐슈너트 등 견과류와 돼지고기 육포, 오리 목, 소시지 등 육류 간식, 쫀드기(辣条), 또우깐(豆干, 말린 두부), 빵, 해바라기씨 등 재구매율이 높은 품목에 집중됐다.
오랜 기간 중국에서 프리미엄 간식 브랜드 위치를 고수해 온 량핀푸즈가 가격 인하를 한 이유와 관련해 샹송캐피털(香颂资本) 션멍(沈萌) 이사는 “소비 구조가 변하고 소비 수요가 하락하면서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시장 점유율을 잃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이성적 소비 시대에 진입해 소비자들이 우리 브랜드를 비싸다고 여기는 현실적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17세가 된 우리 브랜드는 창업 이래 가장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 도전은 여전히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3분기 량핀푸즈의 매출은 59억 9900만 위안(1조 97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4.3% 감소했고 귀모 순이익은 1억 9100만 위안(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3.4% 급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