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톱 록밴드 메이데이(五月天, mayday)가 콘서트에서 곡 절반을 립싱크로 불렀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哔哩哔哩, B站) 유저(Up) 마이톈농푸(麦田农夫)는 록밴드 메이데이가 상하이 콘서트에서 부른 12곡 중 5곡이 립싱크였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메이데이 팬을 통해 11월 16일 상하이 콘서트에서의 12곡 음원을 얻었다고 밝히면서 전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당시 콘서트에서 5곡이 확실히 립싱크라고 감정했다.
이어 그는 11월 28일 메이데이의 영국 런던 콘서트 현장에서 부른 27곡 가운데에도 일부 곡이 립싱크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중국 현지 누리꾼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하며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메이데이는 올해만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우한, 선앙 등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중국 타이완 록밴드로 예매 시작과 동시에 5초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대륙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상하이에서 8회 열린 ‘당신을 너무너무 만나고 싶어(好像好想见到你)’ 공연에는 누적 36만 명의 관객이 찾았으며 콘서트 티켓 가격은 최저 355위안(6만 5000원)부터 최대 1055위안(20만원)으로 VIP 티켓은 1555위안(30만원), 1855위안(3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힘겹게 간 콘서트에서 내가 느낀 그 감동이 가짜에서 온 것이었다니”, “톱밴드 메이데이가 립싱크를 하다니 충격적이다”, “내가 사랑하는 메이데이가 날 속였다”, “사기 당한 기분”이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메이데이 팬들은 “메이데이가 콘서트에서 상습적으로 립싱크를 했을 리 없다”, “감정 결과를 믿을 수 없다”, “메이데이 콘서트는 분위기를 즐기러 가기 때문에 립싱크를 했다고 해도 상관없다”면서 메이데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상하이 문화관광국, 문화시장조사부서, 중국공연산업협회 등은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상하이 문화관광국은 “영업성 공연 관리 조례’에 따라 립싱크 관련 상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고 문화시장조사부서 역시 현재 관할 부처가 과학적 검증 분석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메이데이 소속사 빈뮤직(Bin-music, 相信音乐)은 논란이 불거진 3일 밤 공식 계정을 통해 “전 국민이 참여하고 전 국민이 증명한다”면서 “오는 12월 7일 프랑스 파리 공연 전 과정이 라이브로 중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 누리꾼들은 “다음 공연을 라이브로 부르는 것이 지금까지의 공연 의혹과 무슨 상관이 있나”, “다음 공연을 생중계하는 건 그저 이목을 현혹시키는 행동 같다”, “그동안의 콘서트가 립싱크가 아니었다면 공식적으로 부정하고 깔끔하게 소송을 걸면 될 일, 맞다면 공식 사과를 해야 하고”이라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의 현행 ‘공연업계 연예인 자율관리 방법’ 8조 7항에 따르면, 연예인은 상업성 공연에서 립싱크, 가짜 연주 등의 방법으로 관객을 속이거나 윤리, 도덕에 어긋나거나 공공 질서를 어지럽히는 방식으로 관객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상업성 공연 관리 조례’ 28조에 “연예인은 립싱크로 관객을 속여서는 안 되며 공연 주최측도 연예인이 립싱크를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이를 어긴 경우, 관객은 소비자 권익 보호법의 관련 규정에 따라, 주최측에 배상을 요구할 수 있으며 해당 가수 및 주최측은 5만 위안 이상, 10만 위안 이하의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