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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밤 중국 간쑤성 지스산(积石山)현에서 규모 6.2 강진 발생 당시, 아이폰 유저는 현지 지진 조기 경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누리꾼들 사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홍성신문(红星新闻)은 최근 산시망(陕西网) 바이루비디오(白鹿视频)에 올라온 영상을 인용해 모델이 다른 아이폰 7대 모두 지진 조기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각종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다수 누리꾼들은 “그 비싼 가격에 생존에 필수인 지진 경고 기능도 없다니 실망이다”, “아이폰 유저는 지진 경보도 못 받고 대처도 늦게 해야 하는 건가”, “중국 국산 휴대폰은 지진 경보 기능이 있는데 아이폰은 왜 없는지”, “지진 경보 기능을 꼭 업그레이드해 줬으면"이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아이폰에 재난 경보 기능은 있다. 다만, 중국 본토에서 바로 사용할 수 없을 뿐”, “아이폰은 오래 전부터 시스템 경보 기능(레벨0 문자)을 지원했지만 중국 내 지진 경보는 국제 기준을 따르지 않아 따로 적용해야 한다. 국내 레벨0 문자는 운영상들이 발송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고객센터는 “지진 경보는 현지 정부에 신청하고 관련 부처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애플 단말기 자체에는 지진 감지 기능이 없기 때문에 제3자 지진 경보 앱(app)을 다운로드하기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애플의 지진 경보 기능 부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6일 산동성 더저우(德州) 지진 발생 당시 같은 이슈로 웨이보(微博)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한 바 있다.
현재 중국산 휴대폰 브랜드 대다수는 지진 경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휴대폰 내 설정 메뉴에서 지진 경보 기능을 활성화 또는 불활성화 할 수 있으나 애플과 삼성만 관련 앱을 별도로 다운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진 발생 후 중국 앱스토어 내 지진 조기 경보 앱은 철도12306을 제치고 무료 앱 3위까지 오르기도 한다. 지진 경보 관련 앱 가운데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은 앱은 청두 고신감재(高新减灾)연구소가 제작한 ‘지진 조기 경보(地震预警)’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21년 6월 처음으로 스마트폰 지진 감지 및 경보 시스템을 온라인에 적용했다. 중국 4대 국산 브랜드인 샤오미, 비보, 오포, 화웨이는 휴대폰 운영체제에 지진 경보 기능을 탑재해 약 6억 대의 휴대폰에 경보기 울리도록 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