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茶칼럼]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우이암차(武夷岩茶)’

[2024-01-02, 16:26:41] 상하이저널

필자가 2020년에 펴낸 [차쟁이 진제형의 중국차 공부]라는 책의 뒤편에는 중국에서 이름있는 명차들의 목록을 볼 수 있다. 거기에 있는 703개 이름 중에서 96개가 ‘우이암차’의 여러 품종들에 관한 것이다. 이렇듯 품종면에서도 복잡하고 차 맛을 이해하는 면에서도 중국의 차들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우이암차라 보면 된다.
 
[사진=우이암차의 대표인 대홍포 모차수 여섯 그루]

[사진=우란갱(牛坑)에서 생산되는 육계는 우육(牛肉)이라 별칭한다.]
 
[사진=마두암(马头岩)에서 생산되는 육계(肉桂)는 말고기(马肉)라 별칭한다.]

푸졘성의 중간을 흐르는 민강(闽江)의 북쪽인 우이산시(武夷山市)에서 나오기에 민북우롱(闽北乌龙)으로 분류되는 이 차는 처음 마시면 뭔가 가열이 많이 된 그렇고 그런 차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느낄 수 있는 풍부하고 다양한 향, 우아한 차탕의 맛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우이암차는 각 품종 별 수확시기에 맞춰 4월에서 5월까지 1차로 완성되게 된다. 이 시기에 우이산 풍경구(风景区)에 놀러 가면 대 광주리에 차의 생엽을 가득 담아 산 아래로 나르는 인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광주리에 담긴 찻잎이 큼지막해서 품질이 낮고 가격 또한 낮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가장 비싼 중국차의 하나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오죽하면 판매 단위가 8.3그램의 조그만 포장인데, 한 포장의 가격은 몇 십 위안에서 100위안 넘는 경우는 허다하고 심지어 1000위안 이상 가기도 한다. 

5월에 1차로 완성하고 나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손이나 기계로 노엽이나 가지를 골라낸 후 은근한 숯불의 열로 가열하면서 모양과 맛과 향을 잡아내는 홍배(烘焙) 공정을 두세 차례 거쳐야 한다. 이 공정은 난이도가 높아 무이산시 내에서도 별도의 전문가들이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공정을 제대로 마친 차들은 빨라도 8월 말, 대개 10월 가까이 되어서야 시장에 선보인다. 갓나온 차들은 아직 홍배의 흔적으로 불 향이 느껴지기에 1~2개월 정도 두었다 마시는 게 통상적이다. 아예 한 해 묵힌 차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사진=우이암차는 다 자란 잎을 수확한다. 윗열은 수선, 아랫열은 육계 품종이다.]
 
[사진=우롱차의 특성에 맞게 잎 가장자리가 살짝 발효가 되어 있다.]

[사진=각 공정별로 찻잎의 변화를 따라가면서 공부해 본다.]

우이암차를 구매하고 싶다면 아무래도 차를 잘 아는 사람과 비교하면서 품질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 좋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되는데 ▲품종면에서는 풍부한 향을 원하면 육계(肉桂), 우아한 차 맛을 원한다면 수선(水仙)을 권한다. 우이암차의 대표격인 대홍포(大红袍)는 병배(拼配)하였기에 맛이 표준적이지 않아 그리 권하진 않는다. ▲생산지역을 따져야 하는데 정암(正岩)이라 불리는 여러 지역의 차가 가격은 비싸지만 좋다. 반암(半岩)도 권할 만하지만 주차(洲茶) 또는 외산차(外山茶)라 불리는 경우는 구매를 피하도록 한다. 가격이 싼 차를 대량으로 구매하지 말고, 한 근 500그램 당 2000위안 이상 되는 차를 50그램 정도 소량 구매하여 충분히 맛본 후 추가로 구매하면 좋다. 

우이암차 맛을 대표하는 암운(岩韵), 암골화향(岩骨花香), 노총수선(老丛水仙)에서 등장하는 총미(丛味) 등의 애매한 표현들의 실제 뜻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며 차가운 상해의 겨울을 이겨내 보면 어떨까?

茶쟁이 진제형은 25년 넘는 차 연구원 경험을 바탕으로 <茶쟁이 진제형의 중국차 공부>라는 책을 출간하고, 아내인 으라茶茶 이선혜와 함께 차 관련 동호회 운영 및 차 강좌를 통해 차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aster2@shanghaibang.com    [진제형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3. 中 여성에 수면제 먹인 뒤 성폭행한..
  4.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5. 추락하던 마오타이, 가격·주가 일제히..
  6.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7. 中 세계 최초 주1회 인슐린 사용 승..
  8.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9.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10.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경제

  1. 추락하던 마오타이, 가격·주가 일제히..
  2. 中 세계 최초 주1회 인슐린 사용 승..
  3.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4.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5. 中 일주일새 시골 은행 40곳 줄어…..
  6.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7. 자싱 경제개발구 혁신투자그룹, 저장성..
  8.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9.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10.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사회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中 여성에 수면제 먹인 뒤 성폭행한..
  3.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4.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5.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6.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7.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43] 줄리언 반스..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상하이의 사랑법 14]사랑이 식었을..
  3.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4.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5. 2024 화동조선족주말학교 낭송·낭독..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