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허난성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이 온라인에 게재한 이른바 ‘빅데이터 바가지(大数据杀熟)’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 화제다.
18일 봉면신문(封面新闻) 등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3명이 각기 다른 스마트폰으로 항공권 예약 플랫폼 페이주(飞猪)에서 비행기 티켓을 동시 검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이들 세 명은 페이주 플랫폼에서 시간과 노선이 완벽히 일치하는 항공편을 동시에 검색했고 그 결과, 각각 400위안(7만원), 481위안(9만원), 1330위안(25만원)으로 항공권 가격에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그간 페이주를 오랜 기간 이용해 온 A씨에게는 낮은 할인율이, 신규 고객인 나머지 둘에게는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 것이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불공평하다”, “빅데이터가 바가지 요금을 결정하는 것인가”라는 반응이 나오며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이에 페이주 고객센터는 17일 “모든 고객이 받는 할인율은 무작위로 결정되며 이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생성한 결과”라면서 “고객은 항공권 구매 전 가격을 서로 비교해 본 뒤 가장 저렴한 휴대폰으로 구매하기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18일 페이주는 “17일 이후 영상 속 고객과 사실 확인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대리점 가격이 잘못 제시되었거나 영상 속 계정이 고액의 할인 쿠폰을 받았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페이주의 해명에도 현지 누리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누리꾼들은 “공식 해명이 너무 억지스럽고 비상식적이다”, “왜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같은 항공편의 가격이 ‘무작위’ 할인 때문에 달라져야 하나?”, “관련 부처가 항공권 가격 책정, 판매 전략 등에 감독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빅데이터가 고객에 따라 다른 가격을 제시하는 이른바 ‘빅데이터 바가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9년 초부터 다수 누리꾼을 통해 같은 항공권 가격이 검색한 사용자에 따르게 다르게 나타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바가지는 사실상 가격 차별 행위로 소비자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면서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정기적으로 앱을 삭제하거나 사용 횟수를 줄이는 등 신규 고객인 것처럼 위장하거나 다른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바가지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