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1시간 만에 A주 30억元 매입
중국 인민은행이 24일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2년 만에 최대치인 0.5%p 전격 인하한다고 발표하자 25일 중국 A주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빠르게 반응했다.
25일 상하이증권보(上海证券报)에 따르면, 판공성(潘功胜)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2월 5일부터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이번 조치 후 금융기관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7%로 시장에 1조 위안(186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민은행은 또한 1월 25일부터 농업 지원 재대출, 소상공인 지원 재대출 및 재할인금리를 각각 0.25%p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당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중국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25일 재문망(财闻网)에 따르면, 25일 상하이지수는 전장 대비 3% 이상 상승했고 선전성분지수는 2.62% 상승했다. 두 증시의 4800여 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고 이 가운데 100여개 종목은 10% 이상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은 8915억 위안(166조 280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246억 위안(23조 2400억원) 증가했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이 호재로 작용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증폭시키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종목별로 보면, 금융, 소비, 테크놀로지 등이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은행, 증권 등 금융주 강세가 상하이지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밖에 바이주(白酒), 가전 등 소비주에도 자금이 몰리면서 큰 상승폭을 보였고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 과학 기술주도 활기를 보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A주에는 다량의 외국 자본도 유입됐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5일 한 시간 만에 외국인 투자자가 A주 30억 위안(5600억원)을 매입했고 마감까지 외국인 자금인 북향자금(北向资金) 순매수액은 62억 9400만 위안(1조 174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자본은 주로 우량주와 기술주 두 분야에 집중됐다. 이들은 중국 기업의 견고한 기반과 안정적인 실적, 미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