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홍콩과의 친선 경기 시작 1분 전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현지 축구 팬들의 불만을 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사흘 뒤인 7일 일본 친선 경기에서는 모습을 드러냈다. 부상을 당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메시의 활약에 중국 누리꾼들은 ‘의학의 기적’이라며 조롱 섞인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7일 밤 중국 웨이보(微博), 바이두 등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리오넬 메시의 일본 친선 경기 출전 관련 키워드로 도배됐다고 8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콰이커지(快科技) 등이 전했다.
현지 매체는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비셀 고베와 인터 마이애미의 친선 경기 후반 60분경 메시가 교체 선수로 등장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는 경기 중 메시는 상대 선수를 여러 차례 따돌리고 슛을 시도했으나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앞서 홍콩 친선 경기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루이스 수아레스도 일본 친선 경기에서는 선발로 75분간 출전했다면서 인터 마이애미가 홍콩 친선 경기 때와는 다르게 일본에서는 대부분 주전 선수를 선발로 출전시켰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이에 앞서 메시는 홍콩 친선 경기 ‘노쇼’와 관련해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타구니 부상으로 홍콩 친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알나스르와 경기에서 내전근의 불편함을 느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콩과의 친선 경기 사흘 뒤인 일본 친선 경기에서 메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쳐 중국의 많은 축구 팬들을 실망시켰다.
홍콩 정부는 7일 “홍콩에서는 부상으로 결장한 메시가 사흘 뒤인 일본에서는 맹활약을 펼쳐 수많은 홍콩 시민이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주최측과 인터 마이애미가 합당한 해명을 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중국 현지 매체와 누리꾼들은 메시의 오만함을 지적하며 거신 비난을 퍼붓고 있다. 북경일보는 ‘메시 사건, 거만한 모습이 가장 꼴불견’이라는 제목의 평론을 통해 “많은 돈을 벌고 싶으면서도 중국 시민, 중국 축구팬들을 조금도 존중하지 않고 아무런 사과나 보상도 하지 않는 행동은 참으로 꼴보기 싫다”고 지적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홍콩에서는 아팠는데 일본 가니 싹 나았다? 의학의 기적이 따로 없네”, “메시가 다시는 중국 땅을 밟지 못하게 해야 한다”, “모든 중국인을 무시하는 건방진 행동이다. 당장 입국 금지 조치하기를”, “3월 베이징, 항저우에 온다고 들었는데 당장 취소해라”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메시 개인 인스타그램은 중국 현지 누리꾼들의 비난성 댓글로 도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앞서 메시를 공식 모델로 내세운 중국 바이주(白酒) 브랜드 츠쉐이허(赤水河)에게도 현지 누리꾼들의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즉시 메시와 계약을 해지하길 바란다고 강하게 요청했고 츠쉐이허는 이와 관련해 “브랜드 파트너로 우리도 매우 곤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