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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 미성년자 ‘세뱃돈’ 시장 공략 경쟁

[2024-02-23, 08:13:36]
[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매년 춘절이 지나면 아이들이 친척들에게 받아온 세뱃돈(压岁钱)을 은행에 저금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중국 시중은행들이 세뱃돈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21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이 전했다. 세뱃돈 저금을 위해 은행으로 향하는 부모를 공략하기 위해 은행들이 앞다투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하이 자오상은행(招商银行)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체크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계좌 잔액이 1만 위안(약 185만 원) 이상인 경우 상하이 놀이공원 패키지 티켓을 제공하고 커스텀 교통카드 1장을 제공한다.


베이징은행의 경우 어린이 정기적금 상품을 선보인다. 예치금액은 50위안, 2년 만기 정기 예금의 금리는 2.15%다. 예치금액이 1000위안인 경우 5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는 2.65%까지 높아진다.


쓰촨 야안농상은행(雅安农商)은 18세 이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고, 예치금액 1만 위안이면 3년 만기 3.4%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시중 은행에서 부모의 신분증, 아이의 출생 증명만 있으면 어린이 카드를 발급해준다. 즉 태어나기만 하면 어린이 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어린이 카드는 사용할 때 이체 한도 제한, 인출 금액 제한 등의 불편함이 있다. 게다가 불법 자금 세탁이나 보이스피싱 등의 위험성을 고려해 장기간 사용을 하지 않으면 계좌는 자동으로 동결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성인들의 거래 금액에 비하면 어린이 ‘세뱃돈’ 시장 규모는 자금은 적고 손이 많이 가는 서비스다. 차별화를 위해 커스텀 카드를 제작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어린이 서비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최근 중국 은행들은 ‘생명 주기 서비스’를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고객 관계를 형성해 미래의 고객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큰 그림이다.


중국 금융권에서 어린이 금융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다. 공상은행이 10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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