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덕호 | 몽스북 | 2024년 2월 |
|
“조직·전략·돈·마인드, ‘사장의 셈법’은 달라야 한다”
“대기업 회장들의 성공 이야기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 비현실적이다. 큰 성공을 이룬 사업가들은 가정을 중요시하지 않고, 올인 베팅을 잘하고, 위험천만한 일도 선뜻 감행한다.”
“작은 회사가 대기업과 같은 사업 방침,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도 곤란하다. 작은 회사 사장 대부분은 이전 직장에서 배운 기술 하나, 아니면 한두 바이어와의 관계 때문에 사업을 시작했고, 운영하기 마련이다.”
저자 강덕호(52) 씨는 20년째 중국과 한국에서 섬유 원단을 제조, 수출하는 ‘작은 회사’ 사장이다. 그는 “큰 회사를 이루는 사람들의 ‘큰 강을 건너는’ 모험담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현실에 적용할 만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스로 찾아낸 답들을 책으로 펴냈다. 코로나19 기간에 시작해 2년 반에 걸쳐서, 하루에 몇 문장씩 느리게 써 내려간 원고를 모아 이달 7일 <나는 작은 회사 사장입니다>를 출판했다.
<나는 작은 회사 사장입니다>는 직원 30명 이하,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은 물론,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 소상공인들, 장래 내 사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도 유용한 현실적인 지침서다. 사장의 첫걸음부터 사장의 셈법, 작은 회사의 조직론, 사업이 장사와 다른 특성, 사장의 삶에 생길 수 있는 경우의 수까지 작은 회사에 적용할 사업 철학과 노하우를 5개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세상은 결코 작은 회사에 우호적이지 않다”, “세상 어디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사업을 하다 보면 10년에 한 번 정도 ‘망할 것 같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만난다”고 말한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은 책 속의 그이 언어는 매우 현실적이고 냉소적이다. “사업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좌절하지 말자. 그게 사업이다” 때론 절망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사장, 해볼 만하다”, “월급쟁이보다 낫다”는 것. 익숙한 것만 열심히 해서는 조금 바쁜 동일한 삶을 살게 될 뿐이니 당당하게 ‘모험하는 인간’이 되어 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가 <나는 작은 회사 사장입니다>를 책을 펴낸 이유다.
고수미 기자
저자 소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효성물산 섬유 원료 부서에서 일했다. 모두가 ‘대기업 직장인’을 꿈꾸던 시절, 누구보다 돈이 간절했던 그는 ‘철 지난’ 종합 상사에 취직해 신입 사원 때부터 사업 아이템을 물색했다. 사업을 위한 샘플 비즈니스로 ‘니트 원단’의 가능성을 보고 서울 성수동에 있는 섬유 회사의 생산직으로 직장을 옮겼다. 짐차로 개조한 승합차를 타고 경기도 남양주, 포천 등지의 공장을 다니며 3년간 일을 배운 후 32세의 나이로 중국 상하이로 가 장사를 시작했다. 20년째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섬유 원단을 미국 월마트, 타깃 AEO 등에 공급하는 회사, HENIX(중국 법인)와 UNITEX(한국 법인)를 운영하고 있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