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주최,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상하이한인여성회 후원
노회찬재단 장미꽃 전달, 델타클리닉 의료 지원, 자후이병원 선물 협찬
3월 8일 116주년 세계 여성의 날, 황푸강변에 보라색 행렬이 이어졌다. 3.8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은 상하이 한인 여성 40여명이 황푸강변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과 산책을 즐겼다.
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은 지난 8일 여성의 날을 기념해 황푸강변 자전거 라이딩 행사를 개최했다.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와 상하이한인여성회 후원으로 매년 여성의 날 행사를 기획, 진행하고 있는 공감은 지난해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 봄산책’에 이어 올해는 ‘언니 달려~ 황푸강변 자전거 라이딩’을 준비해 한인 여성들과 함께 했다.
오전 10시 30분 시작된 “언니 달려~ 황푸강변 자전거 라이딩” 행사는 푸동 루자주이 빈장공원(滨江公园)에서 출발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梅赛德斯-奔驰文化中心)까지 총 14km를 왕복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보라색 기념티를 입고 공유자전거를 타고 약 1시간 30분간 빈장다다오(滨江大道) 황푸강변을 달렸다.
강바람, 봄 햇살, 보라색 물결
참가자들은 “홍췐루와 구베이 한인타운을 벗어나 와이탄을 바라보며 강변을 달리는 것 자체로 힐링이 됐다”, “오랜 상하이 생활 이런 행사는 처음 참여했는데 정말 멋진 하루였다”, “햇빛 좋은 봄날 같이 자전거 타고 황푸강변을 누비며 서로 다르게 사는 모습도 나누고 좋았다”, “덕분에 여성의 날에 대해 알게 됐다”, “선물 같은 날이었다, “상쾌한 강바람과 봄 햇살 속에서 보라색 물결을 이루며 황푸강을 달린 오늘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등 라이딩 후기를 나눴다.
또 한 참가자는 “뜻깊은 세계 여성의 날, 작년에 이어 오늘도 공감과 여성경제인회 주최와 후원으로 아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역차별적 관점이 아닌 여성이라는 동질성과 연대감으로 다양성의 가치와 그 포용을 서로 고무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여성의 날 의미를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상하이한인여성회 이해주 회장은 “상하이 생활 10여년 만에 황푸강 라이딩은 처음 해 봤다. 정말 멋진 계획을 세워준 공감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2024년 3.8 여성의 날 표어 ‘Inspire Inclusion’
이날 본격적인 라이딩에 앞서 여성의 날을 축하하고 의미를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진행을 맡은 이영미 공감 부대표는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5000여명의 여성섬유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노동환경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이때 외친 구호는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로, 빵은 여성의 생존권을, 장미는 여성의 참정권을 의미한다”고 여성의 날 유래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올해 3.8 여성의 날 표어는 ‘Inspire Inclusion’으로 여성의 포용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영감을 줄 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20년째 이어지는 '노회찬과 장미'
또한 참가자들에게 장미꽃 40송이를 전달한 노회찬재단 상하이모임의 노성균 씨는 “고 노회찬 의원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 차별 해소와 성평등 문화 실현의 다짐으로 여성 노동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해 왔다. 현재는 노 의원의 정신을 이어 노회찬재단에서 매년 국회 청소 노동자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고 있다”라며 노회찬재단에서 매년 장미꽃을 후원하는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안전사고를 대비해 델타클리닉에서 현장 의료지원에 나섰고, 자후이국제병원에서 뷰티케어 2세트, 여성경제인회에서 바디크림 16세트를 협찬했다.
“한인 여성들의 힘찬 전진 기대”
매년 여성의날 행사를 후원하고 있는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의 공미희 부회장은 “상하이 한인 여성 단체들의 화합으로 마련된 오늘, 3월 8일의 보랏빛 자전거 물결은 잊을 수 없는 힐링의 한 장면이 될 것 같다. ‘언니 달려~’ 구호처럼 올해 상하이 한인 여성분들의 힘찬 전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3.8 여성의 날 행사를 주최한 ‘공감’의 김경은 대표는 “올해 2024년 세계 여성의 날 행사는 익숙한 장소와 일상을 벗어나 마음껏 달리고 걸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더욱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상하이에 사는 한인 여성들이 이날만큼은 함께 모여 즐기고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수미 기자
[사진= 자후이병원 협찬 뷰티케어 선물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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