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다이소 미니소(名创优品)가 최근 콜라보한 캐릭터IP ‘치이카와(chiikawa)’ 제품 소개 영상 속 부적절한 발언으로 현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4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지난 3일 더우인(抖音) 미니소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에 올라온 치이카와 제품 소개 영상에서 진행자가 ‘치이카와’의 주요 캐릭터 셋을 각각 ‘바보 울보 쥐(智障爱哭鼠)’, ‘미친 듯이 괴성을 지르는 토끼’, ‘파란 팬티 고양이’라고 소개한 것이 화근이었다.
중국 현지 ‘치이카와’의 팬들은 이를 두고 “전혀 귀엽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저런 별명은 1도 필요가 없다”, “캐릭터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지 않는다”, “캐릭터를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콜라보”, “미니소는 치이카와와 콜라보할 자격이 없다”며 분노했다.
한국에서 ‘먼작귀(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로 알려진 치이카와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 작가가 연재하는 만화로 일본과 한국, 중국 등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캐릭터 IP다. 특히 중국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이모티콘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미니소와 치이카와의 콜라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현지 치이카와 팬들은 열광했다. 지난달 29일 중국 최초 미니소X치이카와 팝업 스토어가 상하이 징안다위에청(静安大悦城)에서 오픈하자 일부 팬들은 전날 밤부터 10시간 동안 줄을 서기도 했다.
팝업 스토어는 오픈 10시간 만에 매출 268만 위안(5억원)을 돌파해 3일간 매출 800만 위안(14억 8700만원)을 기록했고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가격은 1000위안(18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니소는 4일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미니소는 “영상 속 IP 캐릭터를 향한 부적절한 호칭으로 수많은 치이카와 팬들에게 상처를 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며 “관련 영상을 내리고 회사 규정에 따라 책임자를 해임하고 관련 팀을 처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