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별 투표자 수 도쿄 1위, 상하이 2위
재외선거권자 기준 투표율 4.7%, 재외선거 제도 개선 필요
[22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자 최다 공관 top 5]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세계 재외선거 투표율은 6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외유권자 14만7989명 중 총 9만2923명(62.8%)이 재외선거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재외투표는 115개국(178개 재외공관) 220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공관별로 보면, 상하이는 6630명 중 4249명이 투표해 도쿄(9122명 중 5957명 투표)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A(6736명 중 3880명 투표), 호치민(5091명 중 3638명 투표)과 하노이(5145명 중 3419명 투표)를 앞섰다. 단일 투표소로는 상하이 투표자 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현지 규정상 공관 외 투표소를 마련하기 어려워 남한 면적의 2배가 넘는 상하이 화동지역에 투표소는 단 한 곳뿐이다. 반면, 일본과 미국은 교민 거주지에 따라 관할 공관 내 최대 4개의 투표소를 두고 유권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대륙별 투표자 수는 아주 4만7647명(투표율 62.8%), 미주 2만6341명(56.5%), 유럽 1만4431명(73.5%), 중동 2904명(74.0%), 아프리카 1600명(79.3%) 등이다.
“우편투표·전자투표 허용해야”
한편, 예년 선거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전체 재외선거권자를 기준으로 보면 이번 총선 투표율은 4.7%에 그친다.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유권자 등록은 가능하지만, 투표하려면 여전히 재외공관이나 원거리 투표소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 한인사회에서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우편투표나 이메일 전자투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투표를 독려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재외국민 투표제도 개선에 노력”
강윤식 상하이 재외선거관은 “처음 왔을 때의 막막함을 상하이 화동지역 재외국민들의 대한민국을 향한 애정과 관심 덕분에 넘어 재외선거를 준비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고, 처음보는 선거관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시고 각 지역 한상회, 언론사, 종교단체, 학교, 한인단체 등에서 적극적으로 재외선거를 도와주셨다”라며 “다만, 이번 재외선거를 치르면서 홍보의 사각지대에 계신분들도 몇몇 투표소에서 뵀다. 먼 발걸음을 하셨는데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의 뒷모습을 보며 죄송했다. 공직자로서 책임과 의무감을 느끼며 귀임이후에도 재외국민들의 투표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