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판다마을로 알려진 쓰촨성 바오싱현(宝兴县)의 저수지에서 어린 판다 사체가 둥둥 떠다니는 영상이 공개돼 현지가 발칵 뒤집혔다.
12일 환구망(环球网) 등은 한 누리꾼이 쓰촨성 바오싱현을 지나다 우연히 어린 판다 시신이 강물 위에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를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게재한 스(施) 씨는 “쓰촨성 오토바이 여행 중 우연히 강물 위에 떠 있는 자이언트 판다를 발견했다”며 “처음에는 강아지가 물에 빠진 줄 알고 구해주려 했는데 자세히 보니 어린 자이언트 판다가 아무 움직임도 없이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스 씨는 이 사실을 현지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마을 위원회에 통지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퍼졌고 분노한 현지 누리꾼들은 관할 당국에 즉각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12일 오전 바오싱현 관계자는 “해당 자이언트 판다는 자진산(夹金山) 국가삼림공원 바오싱 일대의 한 저수지에서 익사 상태로 발견됐다”며 “현재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가 부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뚜렷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오싱현 임업국 야생동물 보호처 정총쥔(郑从军) 계장은 “판다 몸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초기 조사 결과 판다의 사인은 익사로 인위적인 원인은 배제했다”며 “익사 전 판다의 질병 여부는 추가 부검을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어린 판다가 어쩌다 물에 빠졌는지... 너무 슬프다”, “야생 판다는 자유롭기는 하지만 위험에 처했을 때 사람이 구해줄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 “판다 인형이길 바랐는데 정말 슬프다”, “불쌍한 아기 판다. 사진만 봐도 눈물이 난다”, “책임자를 찾아 엄벌해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판다의 고향’으로 불리는 바오싱현은 세계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발견지이자 판다 모델 표본 생산지로 현재 약 200마리에 달하는 야생 판다가 서식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