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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항저우 지우야오산(九曜山)에서 내려다 본 서호(西湖) 풍경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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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불어와 온 세상이 희망찬 푸르름으로 가득한 날에 항저우 지우야오산(九曜山)으로 산행을 갔다. 상하이에서 가까운 거리이고, 하루에 6만 보 걷기를 도전하기에 좋은 코스여서, 서호 풍경구에 있는 지우야오산을 선택했다. 지우야오산은 위황산(玉皇山)과 연결되어 있고, 위황산은 또 다른 산책로로 연결이 가능해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하루에 6만보는 가능하리라!
즐거운 산행 지우야오산 등산로 입구에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난산팅(南山亭)에 도착하고, 다시 20분을 오르면 지우야오각(九曜阁)이고, 그곳에는 여러 개의 샛길들이 있고, 서호 주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서 지우야오산에서 위황산으로 넘어 갔다. 위황산에는 복성관이라는 도교사원이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혼잡해서 빠르게 지나쳐서 자래동이라는 동굴과 불교사원으로 옮겨갔다. 자래동 동굴은 낮인데도 아주 어둡고 천장 쪽에 빛이 들어오는 곳이 있어서 인상이 깊었다. 자래동 위쪽에 막대기가 걸쳐 있는데, 나에게는 일(日)자처럼 보여서, 하루 또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고 있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려오는 길에 있는, 팔괘전유적공원(八卦田遗地公园)은 파릇파릇한 밀밭길 사이로 산책로가 있어서, 유유자적 산책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신선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아래 봄날을 풍요를 즐길 수 있었다. 팔괘전을 지나 이어진 산행은 ‘만두산(馒头山)’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만두산 입구에 있는 란저우라면 집에 들어갔다. 계란 볶음밥, 란저우라면, 배추볶음을 시켰는데, 총 가격은 44원으로 참 착한 가격에 맛도 훌륭했다. 라면국물의 매콤함에 새콤달콤을 가미해서 후루룩쩝쩝 정신없이 먹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로를 찾아 약간 헤매다가 선택한 길이 무덤이 줄지어 있는 공동묘지 근처였지만, 어떤 길로 오르든지 결국은 정상에서 만나게 되어있다. 난 계단길 보다는 흙길을 선호해서 간혹 헤맬 때도 있지만, 내가 걸어간 흔적이 남는 길이 너무 좋다. 만두산에서는 치윈사(栖云寺)가 있는 장타이산(将台山)거쳐서, 서호 쪽으로 내려와서 서호의 밤 풍경을 감상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른 새벽부터 상하이에서 출발해서 걷고 또 걷고, 산 넘고, 언덕 넘어 들판을 지나 도교 사원도 들리고, 불교 사원도 들리고, 그 넓은 호수를 걸었지만, 6만보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53,018보를 끝으로 지우야오산에서 시작한 산행은 끝이 나고, 또 다시 6만보 도전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워본다. 화이팅!
상하이에서 가는 법
항저우에 가는 방법은 상하이홍차오역에서 7시 15분 기차를 타고 출발하는 것이다. 기차마다 정차하는 역이 다양하지만 7시 15분 기차는 상하이에서 항저우까지 가장 빠르게 45분이면 갈 수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 항저우 역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수이청차오(水澄桥)에서 내려서 B번 출구로 나가면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139번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서, 수티(苏堤)에서 내려서 타이즈완 공원으로 들어가서 등산로를 찾으면 된다.
•입장료: 무료
•杭州西湖风景区太子湾公园九曜山登山路线
정은희
상하이산악회 단체방을 운영하며 매주 상하이 인근 산행을 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상하이리포터, 한국컬러앤드패션트렌드센터(CFT) 패션애널리스트, 상하이 <좋은아침> 기자로 활동했다. (wechat ID golo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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