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역사연구회 ‘역사가 흐르는 음악회’ 개최
가수 문진오, 연출가 신채원의 해설로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 노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 80년과 87년 민주주의를 지켜낸 사람들을 노래로 만났다. 히어로역사연구회(대표 김지우)가 지난 18일 오후 3시 성학공예음악청(声学工艺音乐厅)에서 ‘역사가 흐르는 음악회’를 열었다.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노래해 온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 가수 겸 작곡가 문진오와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문화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는 신채원 작가를 초청해 진행된 ‘독립에서 민주로’ 역사음악회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시인의 시와 독립운동가들의 어록에 곡을 붙이고, 시대의 어둠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그들을 기억하는 노래로 2시간 동안 함께 했다.
[사진=가수 문진오]
이육사의 시 ‘광야’를 시작으로 동학농민운동을 기리는 김남주의 시 ‘죽창가’, 손병희, 김 알렉산드라, 여훈형, 장준하 선생 등 나라 잃은 슬픔과 비통한 심경을 노래했다.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목숨이 경각인 아들에게’ 노래가 나오자 객석에서는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진혼곡 ‘임을 위한 행진곡’에는 주먹을 쥐고 흔들며 44주기를 맞은 5.18을 추모하기도 했다. ‘타는 목마름으로’, ‘광야에서’. ‘아침이슬’ 등을 함께 부르며 정의와 평화와 인권을 되찾기 위해 싸워왔던 그 시대의 민중들과 노래로 함께 했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푸동에서 온 한 교민은 “충실한 내레이션과 웅장한 노래로 시대의 어둠을 밝혀온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을 배운 시간이었고, 가슴 찡한 울림의 공연을 아이들과 소통하며 빠져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히어로역사연구회 김지우 대표]
이번 음악회를 준비한 히어로역사연구회 김지우 대표는 “1894년 동학에서 1919년 3.1운동,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해방, 1980년, 1987년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깨어 있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라며 “상하이에서는 처음 시도해 본 역사 해설과 노래가 어우러진 음악회에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셨다. 앞으로 상하이에서도 ‘역사 토크 콘서트’를 구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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