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시각중국(视觉中国)] |
|
독일 폭스바겐 산하 포르쉐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딜러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급기야 차량 인도 중단을 선언하며 본사에 판매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최근 일부 딜러들이 2024년도 판매량 목표 서명을 거부하며 차량 인도를 중단하고 포르쉐 본부에 신차 판매 손실을 보상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포르쉐 차이나는 올해 판매 목표를 7만 대로 제시했으나 백만 위안대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목표 달성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신차 모델의 시장 경쟁력 부족과 최근 몇 년 새 급증한 딜러 수로 현재 딜러들은 수익을 포기하고 가격을 인하해 매출 목표치를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중국은 포르쉐의 최대 시장으로 지난 2021년, 2022년 글로벌 판매량의 각각 32%, 30%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포르쉐 차이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25%까지 추락했다.
하락세는 올해 1분기까지 계속됐다. 올해 1분기 중국 내 포르쉐 판매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23.5% 급감한 1만 6340대에 그쳤다. 이는 순수 전기차 판매량 비중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포르쉐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 비중은 5.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4%에서 크게 줄었다.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는 먼저 딜러에게 차량을 도매한 뒤 딜러가 이를 최종 소비자에게 소매하는 방식으로 차량 판매를 진행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통상적으로 연초 딜러와 협상을 통해 연간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해당 목표에 따라 딜러 비즈니스 정책을 수립하는데, 이때 딜러가 목표치를 달성하면 리베이트 보상을 제공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판매할 차량의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거나 매출 목표치가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에도 딜러는 매출 목표 달성, 재고 감소를 위해 가격을 크게 낮춰 손실을 감수하게 된다.
뿔난 딜러들의 보이콧에 포르쉐 차이나는 27일 성명을 통해 “딜러들과 함께 시장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며 “양측은 비즈니스 정책, 현지 고객 수요 통찰 및 전동화 전환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