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저녁 8시경 상하이 전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11일 신문방(新闻坊)에 따르면, 상하이중심 기상대는 10일 저녁 7시 38분 폭우 청색 경보를 발령해 10일 밤부터 11일 점심까지 상하이 대부분 지역에서 6시간 누적 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시간 기상대는 천둥·번개 황색 경보를 유지하면서 강풍 황색 경보를 추가 발령해 상하이 대부분 지역에서 8~10급의 천둥·번개·돌풍이 발생하겠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저녁에만 상하이에 폭우, 천둥·번개, 돌풍 세 가지 경보가 동시 발령 난 것이다.
상하이 현지 누리꾼들은 “경보가 발령된 지 1분 만에 몰푹탄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처음 본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오늘 집에 가긴 틀렸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누리꾼들이 올린 영상에 따르면, 밤 9시경 이시엔루(逸仙路) 일대는 순식간에 2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차량과 행인 모두 통행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바우산구의 한 주택단지는 바닥이 빗물에 잠겨 차량이 침수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상하이 랜드마크인 동방명주 TV 수신탑에 번개가 내리치는 순간을 포착하여 SNS에 업로드했다. 실제 영상에는 TV 수신탑 꼭대기에 번개가 두 차례 내리꽂히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동방명주는 피뢰침이 설치되어 있어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 무더위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이은 비 소식이 전해지자 장마가 끝난 후 비가 다시 내리는 ‘다오황메이(倒黄梅)’ 현상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상하이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우루이(邬锐) 상하이기상국 기상전문가는 “이번 주말까지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 기상 상황으로 봤을 때 ‘다오황메이’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으며 다음 주 폭염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여름 모기가 평년보다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탕량(汤亮) 상하이 사범대 동물학 부교수는 “올해 상하이에 비가 많이 내려 여러 지역에 물이 고이면서 모기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이 고인 곳을 없애고 방충망, 방충 커튼, 모기 퇴치 스프레이, 모기향, 모기 퇴치 식물 등을 이용해 피해를 예방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