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작년보다 50% 늘어난 250억 달러 추정'
올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홍콩증시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FT는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자료를 인용, 중국 본토 주식시장 분위기가 크게 호전됨에 따라 상하이(上海)와 선전의 A주식시장(중국인이 위안화로 매매하는 주식시장)에서 올해 기업공개 규모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2000억위안(미화 250억달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증시 부진을 피해 해외시장으로 나갔던 중국 기업이 속속 본토 증시로 복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이동통신사로 홍콩과 뉴욕에 상장돼 있는 중궈이퉁(中國移通ㆍ차이나모바일)이 올 상반기 중국 본토에 상장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이미 주간사를 선정했다. 해외에 상장된 주요 생명보험사 중 하나였던 중궈생명(中國人壽)도 오는 9일 상하이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또한 정유 대기업인 중궈스유(中國石油天然氣集團公司ㆍ페트로차이나), 핑안(平安)보험 등 홍콩에 상장된 많은 중국의 주요 기업이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본토 상장을 검토 혹은 추진 중이다. 반면 홍콩증시에서 기업공개는 지난해 3422억홍콩달러(미화 440억달러)보다 56% 줄어든 1500억홍콩달러(미화 193억6000만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궁상(工商)은행과 같은 초대형 IPO가 있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규모의 기업공개 물량이 예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PwC의 리처드 선은 "홍콩증시가 앞으로도 중국 기업의 자본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중국 기업의 대규모 귀향으로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이 홍콩보다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