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 |
중국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샤워부스 유리가 깨지면서 아이들이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에 따르면 지난 25일 저녁 후이저우(惠州) 캉디국제호텔(康帝国际酒店)에서 호캉스를 즐기려던 두 가족에게 악몽 같은 일이 발생했다.
입실 당일 저녁 8시, 친척 관계인 7살 남아 두 명은 나란히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한 명은 샤워부스 안으로 들어갔고 다른 한 명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어른이 아이들의 옷을 챙기러 방으로 가는 찰나에 비명 소리와 함께 사고가 발생했다.
화장실에 도착한 어른들은 그야말로 아연실색했다. 샤워부스 유리가 산산조각 난 상태였고 그대로 아이들의 머리, 얼굴, 팔, 등, 배 곳곳에 유리 파편이 박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수건으로 지혈을 하며 응급차를 불렀고,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후이저우시 제1 인민은행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샤워부스 안에 있던 아이보다 밖에 서 있던 아이가 더 큰 부상을 당했다. 전신 피부가 찢어져 오후 8시 반부터 밤 11시까지 응급 봉합수술을 진행했다. 워낙 광범위한 상처였기 때문에 회복 후에도 상처가 남을 수 있다는 것이 의사의 소견이었다.
사고 당사자인 아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샤워를 마친 아이가 샤워부스 문을 밖으로 열려는 순간 전체 유리가 산산조각 났다.
사고 당일 호텔 측은 수술비만 지불한 뒤 이후의 치료비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회피하는 느낌을 받아 피해자의 부모가 신고를 했다.
호텔 측은 “욕실 강화유리가 이렇게 산산조각이 난 적은 처음”이라며 의아해했다. 강화유리의 수명은 평균 수십 년인데 외부에서 별도로 압력을 가하지 않는 한 이렇게 쉽게 깨질 수 없다는 것. 이미 호텔에서도 행정 당국에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요청한 상태다. 26일 현재 행정 기관에서는 피해자 가족과 호텔 측과의 원만한 합의를 유도했고, 우선 의료비 보상은 약속했다. 다만 가족 측에서 별도로 고소한 건에 대해서는 사건의 원인이 규명된 후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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