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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 인터뷰] 지치고 힘들어도 묵묵히 최선을

[2024-08-01, 16:17:51] 상하이저널
[사진=24기 학생기자 남선민]

남선민(BISS 졸업)

•진학 대학
서울대학교 화학과

•합격 대학
연세대 화학과, 고려대 화학과

•재학 이력: 
1~4 상해한국학교
5 SUIS Shangyin
6~9 SUIS Gubei
10~12학년 BISS

화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IB를 시작하고 화학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그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지 점수를 까다롭게 주기로 알려진 화학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아 내신을 잘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공부하다 보니 화학이라는 과목이 점점 재미있게 느껴졌다. 평소에 주변에서 보는 다양한 형태의 물체들이 알고 보면 미세한 분자로 이루어졌다는 사실과 새로운 조합의 분자가 만났을 때 새로운 물체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특히나 굉장히 흥미로웠다. 분자 단위의 물질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배우지 않으면 평생 모르는 부분이기 때문에 화학을 통해 세상의 구성요소를 하나씩 알아간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화학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키워나갔다.

화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생 때 준비해야 하는 것은?

우선 고등학생 시절 다른 것보다 내신 성적을 최우선 순위로 뒀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진로를 위해 특별히 했던 선택은 사실 이과 과목에 힘을 준 IB 과목 선택이 유일하다.

처음부터 진로를 뚜렷하게 정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활동 내용을 나열해 보았을 때 화학과와 관련 없는 활동들도 많다. 대신 학교에서 주최하는 봉사활동이나 워크숍 같은 다양한 활동을 가리지 않고 모두 참여했다. 동아리도 만들었는데, 동아리에서 진행될 모든 활동을 내가 직접 구상하면서 생물, 화학 등 실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경시대회 역시 과목을 가리지 않고 대체로 다 참가했다. 이렇게 많은 활동을 누적시켜 왔기 때문에 입시 원서를 넣을 때 활동이 없어 마음 졸이기보다는 여유롭게 원하는 활동을 선택해 지원서를 구성할 수 있었다. 생활기록부를 채우는 목적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더 자세히 알게 되어 진로를 선택할 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더 가질 수 있었다.

만약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학생이 있다면, 초조해하기보다는 일단 내신을 잘 챙기고, 다양한 활동을 가리지 않고 시도해 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입시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입시 기간 나를 가장 괴롭혔던 것 목표에 대한 부담과 불안이었다. 작게는 단원평가를 잘 봐야 한다는 목표부터 크게는 좋은 대학에 합격해야 한다는 목표까지, 크고 작은 목표들을 이뤄야 한다는 부담감과 동시에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불안을 끊임없이 느꼈다. 이런 감정들은 쉽게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것들을 완벽히 떨쳐내는 것보다는 산책하거나 백색소음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잠시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동시에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그 목표들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적도 많지만, 항상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든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장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교내외 활동은? 

앞서 언급한 동아리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직접 창설하고, 부원을 모으고, 활동을 짜는 모든 단계를 계획하고 실행했기 때문에 새로웠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기에 더욱 애정이 간다. 내가 직접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이끄는 것은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으며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활동이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잘하는 것, 도전해 보고 싶은 것 등 나를 잘 알아야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나만의 장점을 만들 수 있다. 스스로를 타인과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 차근차근 노력하다 보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자신만의 내신 관리 비법이나 공부법은?

IB HL 과목으로 생물, 화학, 수학을 선택했고, SL 과목으로는 경제, 한국어 A, 영어 A를 선택했다. 수학과 영어는 혼자서 공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꾸준히 외부 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다른 과목의 경우에는 인터넷 강의를 보면서 기초적인 이해를 다지고, 더욱 자세한 내용은 교과서나 개념 노트를 꼼꼼하게 혼자 공부했다.

이외에도, IBO, Pearson, Cambridge, Oxford에서 공식적으로 IB를 위해 만든 학습 자료들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IB를 선택한 학생이라면 모든 과목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으로 생각한다. 내신 성적을 주시는 선생님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하지만, 만약 학교 수업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앞서 언급한 자료들을 찾아 꼼꼼히 읽고 수록되어 있는 문제들도 풀어보면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기출문제 역시 최대한 많이 풀어보고, 오답까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EE나 IA와 같이 처음 해보는 막막한 과제 또한 자세한 채점 기준과 안내서가 IB에서 만든 자료를 참고하면 좋다. IB를 하다 보면 종종 학교 선생님이 잘못된 안내를 해주시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IB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안내 사항을 잘 숙지해야 한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이 입시에 도움이 됐던 부분은?

학생기자 활동은 나만의 차별점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1년 동안 여러 분야를 탐구하면서 정기적으로 기사를 작성해 볼 수 있었던 색다른 기회였다. 과학과 관련된 기사를 많이 썼는데, 이 과정에서 나의 진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앞으로 목표는?

개인적으로는 화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된다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일차적인 목표이다.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게 지치고 힘들어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한 발짝씩 나아가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입시가 끝나있을 것이다. 또 가족과 친구들, 선생님이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행동에 떳떳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 후회 없는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학생기자 조영지(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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