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웹툰’이라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만화 형식 등장했다. 이 시기에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 이후 현재 2020년대에 들어서는 단순한 만화를 넘어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한국의 대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 웹툰(출처: 구글)]
[카카오 페이지 로고(출처: 구글)]
한국웹툰의 인기가 점점 늘어나면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화 되기도 한다. 그중에는 중국의 투자를 받아서 애니메이션화 되거나, 중국에서 웹툰의 스토리를 참고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1. 문유/문맨(独行月球)
[사진=네이버웹툰 ‘문유’(출처: 구글)]
[사진=중국에서 발매했던 영화独行月球 (문맨) (출처: 바이두)]
네이버웹툰에 연재되었던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는 작품 초반 개그물로 시작했으나, 20화 이후로는 진지한 스토리가 이어져간다. 특히 SF적 요소와 철학적인 메시지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웹툰은 지구가 멸망한 후 홀로 달에 남겨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의 생존기와 감정 변화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얘기한다.
‘문맨’( 独行月球)은 ‘문유’를 기반으로 만든 중국의 영화다. 주인공이 지구의 멸망 후 홀로 달에 남겨져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펼치는 이야기와 그의 내면적인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원작과는 달리 러브라인이 추가되었으며, 후반으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원작의 분위기와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이다. 영화와 원작의 배경은 비슷하나,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중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요소들과 결말로 새롭게 각색되었기에, ‘문유’를 안봤던 사람들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코미디 액션 장르가 취미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2. 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
魔法公主的小烦恼(마법공주의 작은고민)
[사진=리디 ‘어느날 공주가 되어버렸다’ 표지(출처: 구글)]
[사진=중국 애니메이션 魔法公主的小烦恼(마법공주의 작은 고민)(출처: 바이두)]
‘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는 리디에서 연재한 현대의 평범한 여성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후 판타지 세계의 공주로 환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웹툰이다. 중국 내 웹툰 명인 某天成 公主(어느 날 공주가 되었다)와, 드라마 버전의 이름이 다르다. 원작 소설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는 공주 아타나시아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며, 냉혹한 황제인 아버지 클라우드와의 관계를 개선해 나간다. 이 웹툰은 판타지 로맨스 웹툰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유명한 웹툰이며, 눈에 띄는 아름다운 그림체와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받은 웹툰이다.
애니메이션은 중국의 영상 플랫폼 IQIYI( 奇 )에서PV(Promotional Video) 즉, 홍보영상만 올라온 상태이다. 지난 4월 24일 두 번째 PV가 올라왔으며, 원작의 그림체를 잘 반영했다. PV 두 번째에서 주요 인물들이 다 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으나, 감독의 계획에 따르면 원작의 스토리가 아닌 자체적인 스토리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3. 이두나!/爱上她的理由(널 사랑하는 이유)
[사진=‘이두나!’ 웹툰(출처: 구글)]
[사진='이두나' 드라마(출처: 구글)]
[사진=이두나! 애니메이션(출처: 구글)]
‘이두나!’는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작가 민송아의 로맨스 코미디 작품으로, 대학교 1학년 이원준이 은퇴한 아이돌인 이두나와 한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총 1부에서 3부, 외전까지 존재하며, 각기 다른 나이대의 원준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잘 진행되던 결말에서 '연애는 현실이다.' 라는 식으로 본편을 마무리 지으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결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웹툰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 ‘이두나!’는 총 9부작으로 배우 수지의 이미지가 극상의 주인공 두나 역의 싱크로율이 잘 맞아떨어지며, 대중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토리를 가졌으며, 결말의 흐름도 비슷하게 흘러간다.
爱上她的理由(널 사랑하는 이유)는 중국 투자/배급 및 한국 제작의 한중 합작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빌리빌리)에서 2023년 4월 20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했으며, 원작의 작화와 다른 그림체에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하나, 연출 등 퀄리티 면에서는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당시 동일 웹툰의 한국 드라마가 방영했으며, 드라마판 홍보에 더 공을 들였기도 하고,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만든 한국 웹툰 원작임에도 불구하고 라프텔 등의 OTT 서비스에서 한국어 더빙 없이, 자막으로만 시청 가능했기에 국내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4. 맘마미안/邂逅她的少女时代
[사진=‘맘마미안’ 웹툰, 애니메이션 버전의 표지(출처: 구글)]
‘맘마미안’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한 작품으로, 신선한 소재와 무난한 스토리, 가벼운 분위기, 빠른 전개로 호평을 받으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웹툰이며, 후반으로 갈수록 가정폭력, 아동 학대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주인공 효찬은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수명을 사신에게 바치는 계약을 맺게 되는데, 주인공과 주인공의 어머니의 시점으로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2023년 9월 27일에 PV가 공개되었으며, 18부작이다. 현재(6월 22일 기준) 빌리빌리(哔哩哔哩)에 6화까지 공개됐으며, 5화까지 무료 공개되어 있다. 원작의 스토리와 작화 모두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인들이 한국만화를 좋아하는 이유
[사진=중국의 번역되어 올라온 한국 웹툰(출처: 바이두 스크린샷)]
한국의 웹툰 시장이 점점 전 세계적으로 넓혀지면서, 중국의 웹툰 시장에서도 한국의 웹툰이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07년 이후 중국에서 웹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당시에는 주로 포털 사이트인 다음닷컴(Daum)과 유사한 중국의 포털 사이트들이 웹툰 플랫폼을 개설하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는 ‘한한령 완화 이후 중국 시장 내 K-콘텐츠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快看)에 2022년 한 해에만 한국 웹툰 120편이 업로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접 한국 웹툰(韩国漫画)이라 검색하면 我独自升级(나 혼자만 레벨업), 某天成为公主(어느날 공주가 되어버렸다)처럼 중국어로 번역되있으며, 스토리상의 변화도 없는 것을 확인 할 수있다.
특히 앱에서 웹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 ‘我独自升级’(나 혼자만 레벨업) 같은 경우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가 나온 웹툰이다. 중국에서는 581억6400만명이 인기도(人气值)를 눌렀으며, 437만의 팔로워(关注)를 지녔고, ‘ 某天成为公主’(어느날 공주가 되어버렸다)는 국내 (카카오페이지 기준) 7,384.2만회의 시청횟수를 기록하였으며, 중국에선 401.81억 명의 인기도와 586만명의 팔로워를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인기가 많은 한국의 웹툰들은 중국에서 2차 창작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럼 이렇게 한국의 웹툰이 중국에 인기가 많아진 이유가 무엇일까?
중국의 블로거 提笔写尽人间百态씨의 글에 따르면 한국의 웹툰이 중국에서 유명한 이유를 한국 만화가 다양성과 깊이 있는 주제를 대담하게 다루며,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직접적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인물의 욕망이나 인간적 어둠과 같은 주제를 매우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한다 했으며, 이독자들에게 큰 즐거움과 강한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 평소 한국만화를 즐겨보는 王씨는 “ 한국만화는 액션 연출이 뛰어나고, 한편의 양이많다” 고 말하였으며, 캐릭터들이 다 이쁘고 잘생겨서 좋아한다는 말을 남겼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한국 웹툰들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장르와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이다. 한국의 웹툰은 로맨스, 판타지, 액션 등을 제외하고도, 종종 인간 본성의 어둠과 갈등,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직접적이고도 강렬하게 풀어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직접적이고도 현실적인 접근은 중국 독자들에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점이 중국에서 한국 웹툰의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양국 간의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 내 한국웹툰은 진행중!
[사진=웹툰의 초기 대표작 '이끼'(출처: 구글)]
[사진=웹툰 성장기 대표작 '갓 오브 하이스쿨'(출처: 구글)]
[사진=웹툰 확산기를 대표하는 작품 '나혼자지만 레벨업'(출처: 구글)]
웹툰의 시초는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 웹툰이다. 초기에는 일상, 개그 위주의 만화가 위주였으며, 이후 모바일 서비스 강화로 인해 카카오 페이지가 다음 웹툰의 지분을 사들였다. 웹툰의 인식이 바뀌게 된 시기는, 윤태호 작가의 ‘이끼’와 강풀의 ‘순정 만화’ 가 첫 장편 연재작으로 대히트를 치면서 이후 여러 포털사이트가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로맨스, 판타지, 액션, 호러 등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웹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웹툰 시장에서 후발주자였지만 조석의 ‘마음의 소리’, 박용제의 ‘갓오브하이스쿨’ 등의 히트작을 통해 웹툰 업계 1위가 되었고, 2014년 당시 네이버 웹툰에서 Line Webtoon(라인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먼저 영어로 서비스 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팬층을 형성했다.
[그래프=2022년 국내 웹툰 산업 규모. 문화체육관광부 참고(자체 제작)
[그래프= 웹툰·웹소설 트렌드 리포트. 오픈서베이 참고(자체 제작)]
1월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한국 웹툰 의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16.8% 증가하여, 1조 8,29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웹툰 산업은 2017년(3,799억 원)에서 시작하여, 2019년(6400억 원)을 기준으로 2022년 (18,290억 원)에 다다르기까지 급격한 성장을 했다.
그리고 4월27일, 오픈서베이(open survey)에서 발표한 최근 1주일 내 웹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이 85.5%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서비스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카카오 웹툰이 25.8%, 카카오 페이지가 25.3%, 네이버 시리즈가 14.2%로 뒤따랐다. 레진 코믹스(6.4%), 탑툰(3.5%), 봄툰(2.8%), 애니툰(2.5%), 리디(2.4%), 투믹스(1.8%) 등이 있다.
학생기자 전소윤(저장대 미디어학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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