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마음의 준비를 하지만, 예상보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온다. 중국의 폭염 속, 다른 지역 역시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가운데, 이러한 온도와 함께 문제가 되는 것은 자외선으로, 일반적으로 미의 기준이 되는 하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자외선을 피하고자 한다. 이에 많은 이들이 썬크림을 많이 바르기, 자주 바르기 등 갖가지 방법으로 자외선 차단을 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자외선 차단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완전무장 ‘잉팡샤이(硬防晒)’
대중에 널리 알려진 자외선 차단 방법은 썬크림으로, 외출 전 얼굴 및 자외선을 차단하고 싶은 부위에 썬크림을 바른다. 이는 가장 간단하고 일차적인 방법으로, 중국에서는 부드럽다는 뜻인 루안팡샤이(软防晒)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루안팡샤이에서 더 나아가 잉팡샤이(硬防晒) 자외선 차단이 유행하고 있다. 잉팡샤이는 루안팡샤이와 반대되는 딱딱한 뜻을 가진 말로, 자외선 차단 의류 등을 일컫는다. 중국 거리를 거닐다 보면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사람들은 요가복과 유사해 보이는 자외선 차단 의류를 착용하고, 더 나아가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 썬캡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사진=다양한 스타일의 썬캡(출처: 샤오홍슈_ 유저 睡到自然醒)]
[사진=자외선 차단의류 브랜드 지아오네(蕉内) 전속모델 왕이보(王一博)(출처: 바이두)]
[사진=자외선 차단 마스크 착용(출처: 샤오홍슈_ 유저 小化甲服饰)]
한국에서 아줌마를 연상시키는 자외선 차단 의류는 중국에서 나이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먼저, 한국에서 보통 볼캡을 쓰는 것과 달리 중국 여성들은 자외선 차단을 하는 동시에 머리가 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썬캡을 착용하며, 이 역시 다양한 스타일로 하나의 패션아이템이 되어가고 있다. 다음으로, 썬크림을 바르는 일명, 루안팡샤이는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효과가 떨어지고, 집이 아닌 밖에서 덧바르기 곤란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잉팡샤이 중 하나인 마스크는 눈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가려주어 자외선 차단에 용이함이 있다. 마지막으로, 자외선 차단 외투는 팔 및 목을 가리기 위한 일반적인 외투 형식으로, 더운 여름 짧은 옷차림으로 부족해진 짐을 넣을 주머니와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자외선 외투는 다양한 가격대와 재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가지 공통점은 옷감의 자외선 차단 지수인 UPF가 50 이상으로 대부분의 자외선을 차단한다.
[사진=자외선 차단의류를 착용한 남성(출처: 샤오홍슈_ 유저 64E6F943)]
[사진=원피스형 자외선 차단의류 착용(출처: 샤오홍슈_ 유저 小头崎)]
이외에도, 머리부터 다리까지 전부 가려주는 원피스형 자외선 차단의류도 존재한다. 전체적으로 다 착용한 모습을 보면 다소 우스꽝스럽고 더워 보이지만, 심리적 안정감과 자외선 차단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은 복장이다.
메인스트림이 되어가는 자외선 차단의류
저장공상대학 현대상업연구센터 총무 샤오량(肖亮)은 “이러한 자외선 차단의류의 열풍은 지난해 시작된 아웃도어 열풍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2년 동안 휴가기간 여행 또한 빈번하였으며, 예를 들어, 노동절 연휴 기차표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야외 운동이나 여행을 할 때 자외선 차단은 중요한 과제이며 쿨링, 자외선 차단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샤오홍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 도구인 궈지첸궈(果集·千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샤오홍슈에서 자외선 차단 의류의 검색 수는 3억 4,434만 건으로 자외선 차단제 2억 5,209만 건보다 많았으며, 자외선 차단의류의 높아지는 인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컨설팅 회사 줘쉬즈쉰(灼识咨询)자료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의류의 시장규모는 2016년 459억 위안에서 2021년 611억 위안으로 증가하여 2026년에는 958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전문 자외선 차단 브랜드,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패션 브랜드 등이 새로운 시장 수요에 맞춰 자외선 차단 의류 시장에 발빠르게 참여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에서 소비자의 대다수인 여성의 니즈에 맞춰 얼굴에 더 잘 맞고 화장이 망가지지 않게 하고 히알루론산 성분을 넣은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워지는 여름, 짧은 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거뭇거뭇해지는 팔이 싫다면, 중국의 잉팡샤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생기자 박진영(저장대 사회학과 3)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